메뉴
brunch
브런치북
8번길 사람들이야기
09화
휴일 일상
시골 이야기
by
상대동윤석열입니다
Sep 19. 2023
오랜만에 휴일을 맞아 쉬는 날이다.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어머니도 뵐 겸 시골에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 가게에서 잘 나가는 우유+연유를 베이스로 만든 '눈꽃 인절미 팥빙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음료는 엄마가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달달한
'딸기 듬뿍 라테'를 캔포장하여 담았다.
빙수가
녹지 않게 보냉백에 담아 시골로 향했다.
8월 하순의 날씨는 덥다고 하지만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혼자 TV를
보고 계시다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요즘은 우리가
바쁜 걸 아시고 기대도 안 했는데 불쑥 찾아온 아들과 며느리가 싫지는 않으신 모양이다.
살짝 녹은 팥빙수를 섞어서 맛있게 드신다.
"요즘 입맛도 없었는데, 맛있네"
자주
먹어보지 않은 음식을 맛보게 되어서 그런가 맛있다고 몇 번 이야기하신다.
'딸기 듬뿍 라테
'는 배가 부르다고 내일 요양보호사 선생님 오면 나눠 먹는다고 냉장고에 넣어라고 하신다.
어르신들께 매일 드시는 음식보다
한 번씩 새콤 달콤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해 드리는 것이 입맛을 돌아오게 한다. 나이가 들면서 혓바닥도 점점 감각이 둔해진다.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면 좋을 듯하다.
빙수를 나눠먹고 잠시 쉬었다가 시골 간 겸에 밭에 들렀다.
2주 만에 찾아간 밭뚝과 진입도로 곳곳에 풀이 자욱하다. 5 장화를 신고 예초기로 풀베기부터 시작했다.
간간이 내리는 비 때문인가 8월 말일이 되어가는데도 아직 생생한 아로니아가 남아있다.
그리고
블루베리도 수확했다.
작년까지는 블루베리 나무에 새들이 몰려와 따먹다고 블루베리 나무에
비닐하우스처럼 그물을 덮어서 재배했었다. 그 당시 한 번씩 밭에 올 때마다 새들이 그물 사이로 블루베리를 따 먹으려고 들어왔다가 출구를 찾지 못해 갇혀있는 새들을 몇 번인가 날려 보내줬다.
올해 봄부터 아예 그물을 걷어버렸다. 그물이 없는데도 새들이
안 보인다.
실컷 따 먹어서인가? 아니면 아직도 그물이 있다고 생각하고 아예 포기를
한 건가? ㅎ
하여간 블루베리도 한 바구니 수확해서 어두워질
때쯤 집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쉬는 날
바람 쉬러
도 못 가고 시골에 갔다 와서 아내에게 좀 미안하네요. ㅎ
사랑합니다.
남은 휴일저녁 편안하게 보내세요.
#윤석열_소소한_일상
keyword
시골
휴일
일상
Brunch Book
8번길 사람들이야기
06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다.
07
세상에 공짜는 없다.
08
삶은 옥수수
09
휴일 일상
10
고목나무
8번길 사람들이야기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0화)
1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상대동윤석열입니다
직업
크리에이터
상대동윤석열입니다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DDDR 카페 주인장. 사회복지 재무회계 컨설턴트. 재가복지센터 대표. 살기 좋은 상대동을 함께 만들어가요.
구독자
1
제안하기
구독
이전 08화
삶은 옥수수
고목나무
다음 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