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3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엄마 아빠가 캠핑을 가는 바람에 아침밥은 할 수 없이 나 혼자 조촐하게 차려 먹었다.
우리 가족은 해마다 누군가의 특별한 날이 있으면 꼭 모여서 함께 밥을 먹는다.
우리 가족에게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오늘은 내 생일에 맞춰
엄마와 아빠가 캠핑에서 1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생일이 되어도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그런데 요즘은
생일이 올 때마다
‘나도 한 살 더 늙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내 생일은 4월 3일,
봄비가 조용히 내리는 계절 한가운데 있다.
저번 생일 때는 내가 일이 있어서 출근을 했었는데,
내가 일하는 동안 매니저가
내가 동물을 한 마리 더 키우는 것이 소원이라는 걸 기억해 줘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
강아지 모양의 무스 케이크 두 개였다.
저녁이 되어서 가족들과 함께 모여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한 상 가득 차린 식탁 앞에서
행복하게 밥을 먹었다.
사실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강아지 모양의 케이크도 있다는 것을.
평생 이런 케이크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그 순간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케이크는
생일날 바로 먹지 못했다.
너무 진짜 같았기 때문이다.
마치 살아 있는 강아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차마 쉽게 손을 댈 수 없었다.
나의 생일 소원은 단순하다.
꼭 강아지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 동물 한 마리만 더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
그리고
소피에게도
함께할 수 있는 또 다른 친구이자 가족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나의 소원이다.
그리고 여기에 조금만 더 하자면 나의 두 번째 소원은 소피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나와 함께 지내는 것이 내 소원이기도 하다.
나에게 아무리 중요한 날이 있고,
특별한 일이 있다 해도
동물과 함께 쌓아온 추억들만큼
소중한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오늘은 어떤 스펙터클 하고 특별한 일들이 내 눈앞에 펼쳐질지 기대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고 또 앞으로 내가 어떤 글을 써갈지에 대해서도 기대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소피는 뽀뽀 선물을 해주었다. 내 생일인지 아직 모르는 천방지축 소피는 그저 뽀뽀 삼매경이다.
나에게 최고의 선물은 소피의 뽀뽀 선물인 것 같다.
하늘나라에 있는 토리도 누나 생일인데 축하해 줄거지? 보고 싶다 토리야....
생일축하해요 주작가님! From: 소피랑 하늘나라에서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어놀고 있을 토리가-
저번에 2024년 4월 3일에 일에서 매니저가 선물해 준 두 마리의? 생일 케이크. 생일날 바로 먹기는 아까워서 생일이 지나서야 눈물을 머금고 먹었던 생일 케이크이다. 근데 맛있긴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