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날개

by 개꼬순이

눈물의 날개



커피가 식었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날에 만나기로 했지요
기다리던 기대는
여행을 떠났나 봅니다

가슴을 두드리던 인사가
지금은
안부를 묻지 않습니다

설움이 버려지면
품었던 눈물은
어디에서 흔적을 찾아야만 할까요
눈물이 마르면
멍울지던 감정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매번
눈물을 흘리지만
같은 색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같은 날개를 가지지 못한 눈물이
그렇게 떠돌겠지요

당신,
오늘은 안녕하신지요

나의 날개는
아직
마르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어떤 걸까요?

하루, 24시간, 1440분.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닌데 갑자기 과거의 일이 떠 올라 눈물이 날 때가 있죠. 그때의 아픔이, 감정이 울컥. 너무나 생생하게 머리가 아닌 마음을 치곤 하죠. 잊었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세상의 소음은 생각보다 많아서 불쑥불쑥 떠 올리게 하곤 하죠.


지나간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곧잘 얘기해요.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아직도 안 잊었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데, 그런데 있잖아요. 어떤 상처는 치유가 힘든 것 같아요.


몸에 생기는 상처도 치유의 과정이 있듯이 마음의 상처도 과정이 있어야 아물 텐데, 많은 일들이 과정 없이 시간이 흐르는 것만으로 치유가 되었다 생각하니까요.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르고 딱지가 생겼고 떨어지고, 그런 과정이 없이 시간만 흘렀으니 괜찮지?라는 건, 왜 타인에만 허락하는 관용일까요? 자신의 상처라도 그렇게 생각을 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당시에 흘렸던 눈물은 말랐으니 괜찮은 건지, 그럼 그때의 감정은 어디로 가는지...


가끔, 지나간 일에 대해 울컥할 때마다 생각해 봅니다. 그때의 설움과 슬픔이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 있다 나오는 게 아닌지. 그래서 시간이 흘렀고 다들 모른척해도 여전히 슬픈 게 아닐까. 그때와 똑같은 감정은 아니라서 눈물의 색이 다를 수 있겠지만,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서 그 무게는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요.


치유의 과정을 거쳐 상처가 아물면 불쑥 찾아오던 눈물이 날개를 가지고 떠날 것 같아요. 사람의 감정도 어떤 버튼이 있어 힘을 바짝 주고 누르면 삭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젖은 마음도 마를 수 있을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