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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과 심장사이

by 리디아 MJ

〈여덟 번째 장 – 가능성이라는 단어의 무게〉

그들은 말했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말은 한 손에는 봄을,

다른 손에는 무게추를 쥐여 주었다.

설계도 속에서는

가능성마저 비율과 확률로 환산된다.

높을수록 기대는 커지고,

낮을수록 시선은 멀어진다.

나는 한쪽 구석에서

그 단어를 오래 굴려 보았다.

빛처럼 반짝이다가도

갑자기 납처럼 가라앉는 말.

문을 여는 열쇠이면서,

닫힌 문을 재확인시키는 표식.

결국 그 가능성을

실제로 움직이는 건

수치가 아니라 심장이었다.

나는 오늘도

그 심장이 가리키는 쪽으로

한 발 더 기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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