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이밍
지난 독서 모임에서 의식 없는 이야기의 흐름
1: 오늘 책을 안 가지고 왔어요.
2: 아, 그럼 저랑 같이 봐요.
(책에 붙은 도서관 스티커를 보며)
1: 이 도서관에 자주 가시나 봐요
2: 집이랑 가깝기도 하고 이 도서관이 예뻐요.
3: 전주에 연화정이라는 도서관도 정말 예뻐요~
(1,2,3,4 갑자기 녹색창에 전주, 연화정 서치 중)
1,2,4 : 와~~~~~와~~~
3: 7월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연꽃이 활짝 필테니까요
1,2,4 : 와~~~ 와~~~~~
1: 여기 위시리스트에 담아야겠어요. 언젠가 꼭 가봐야지.
2: 저도요, 여기 정말 가보고 싶어요.
(1,2,3,4 기억나지도 않을 만큼 사소한 잡담 )
연화정은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의 연못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멋스러운 한옥 도서관이다. 초여름이 되면 연꽃에 둘러싸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쏠쏠한 이야깃거리로 이 세상 누군가의 삶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매거진
눈길이 머물고 생각이 고요해지는 책 속의 문장.
이른 새벽의 정기가 깃든 필사노트.
길가에 핀 여린 노란색의 꽃에서 느껴지는 계절감, 비 온 뒤 만개한 라일락의 향기가 담긴 사진.
회원님들 각자가 남긴 메모를 읽다 보면
아주 잠깐이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어느 회원님께서 올려주신 매거진에 이런 부분이 있었다.
밑줄 친 부분까지 읽었을 때
갑자기 웬일인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지면서
약간 설레면서
가슴이 두근두근 하면서
'혹싀 혹시 연화정인가????!!!!!'
빨리 알려달라고
오모나-
그곳은 전주 완산도서관이었다.
나는 (파하하-) 최불암 아저씨처럼 웃었다.
삼재를 살아가는 오늘의 생각_19)
시시한 잡담이 이야기가 되는 순간.
(즐거움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