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확인 두줄이 아닌, 배란 테스트기의 두줄 확인이다.
배란테스트기가 뭐냐 하면... 보자, 우선 임신의 기본개념을 이해해야 하는데 (나도 임신을 준비하면서 알았다는) 임신이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엄마, 아빠가 있어야 한다. 엄마 아빠의 생식 세포(난자, 정자)가 만나야 하는데 아무 때나 관계를 갖는다고 임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약 한 달에 한번 배란이 되고 배란된 난자는 12시간~24시간 정도만 살아 있기 때문에 그 배란기간을 잘 맞춰서 관계를 가지면 두 개의 세포가 만나서 수정이 되고, 착상이 돼서야 1차 난관 통과인 것이다. 만나기도 어렵고 만난다고 무조건 수정, 착상이 되는 것이 아니니 참 어려운 것이었다.
배란기를 잘 맞춰서 관계를 가져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춰서 관계를 가지는 것을 이른바 '숙제'라고 표현하는데, 그때부터 뭔가 아줌마가 되는 묘한 감정을 느꼈 던 것 같다.
또한 임신을 하기 전에 있어서 엄마 아빠의 몸상태가 건강한지 체크해 보는 '산전검사'라는 것도 있고, 매일 엽산과 철분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 맞벌이 중이라면 다니고 있는 회사에는 육아를 하게 되면 어떤 복지들이 있는지 아이를 키우기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 미리 미리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위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고 나서 임신테스트기로 임신 확인이 되는 순간부터가 엄마 준비 본격 시작이다. 임신이 된 기쁨은 잠시. 초기에는 유산확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임신이 확인되는 시점 부터 마치 몸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거부하는 몸의 반응처럼 지독한 입덧이 시작된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임신기간 내내 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은 6주 정도 증상이 지속된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경우도 있고 토덧, 먹덧, 양치덧, 냄새덧 뭔 덧이 그렇게 많은지 먹어도 울렁거리고 안 먹어도 울렁거리도 그저 시간이 흐르기를 바랄 뿐이다. 다행히 그 입덧의 기간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건, 잠이 원래도 많은 편이지만 임신을 확인하고 나서는 잠이 더 쏟아져서 낮잠을 3시간을 자도 밤에도 10시간을 잤으니 말이다. 태어나서 안 재우려고 엄마를 미리 재워주려고 했던 건지(ㅎㅎ) 그렇게나 잠을 많이 잤다.
배가 나오고 몸이 무거웠을때 힘들 줄 알았던 임신은, 초기에도 몸이 많이 힘든 편인데 출퇴근을 했던 나는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더 곤욕스러웠던 것 같다. 혈액이 아이에게로 가고 있기 때문인지 빈혈증상이 나타나는데 전혀 임산부처럼 보이지 않으니 임산부 자리에 앉아서도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이다.
그럴 때 바로 '임신부 배지'가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왜인지 임신부 배지가 부끄러웠지만 꼭 '나, 임산부입니다'라고 티 내는 것처럼, 앉은 후에는 배 위에 곱게 잘 보이게 올려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초리를 받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앉아야할 경우를 대비해 꼭 몸에 마패처럼 지니고 다녀야 한다.
이뿐이랴, '환도선다'라는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단어도 알게 됐는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생기는 통증으로 엉덩이와 허리 통증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그걸 환도선다라고 한단다. 그래서 간혹 임산부들의 걸음걸이가 좀 다른 경우가 이 때문이 아닐까도 추측해본다.
아이가 커지면서 찾아오는 무게감으로 인한 발목 통증, 위를 눌러서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염, 부종에 튼살에 또 다시 찾아오는 후기 입덧, 치골통... 뭐 참 수도 없이 많다.
신체적 변화 말고도 더 무서운 그것, 정신적 변화도 함께 찾아온다. 임신 초기에는 초음파를 찍기 전에는 전혀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데 입덧이 조금이라도 사라지는 느낌이 들면 불안증이 밀려온다. 맘카페에는 '갑자기 입덧 증상이 사라졌어요', '검사해봐야 할까요?' 등 나같이 불안에 떠는 질문들이 수없이 많다. 보호본능 발동이다.
초기에는 보통 4주 간격으로 산부인과 가서 주수별 검진을 하는데 검사받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다. 4~5주에는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고, 6주 차에는 다이아몬드 반지처럼 생긴 심장이 '나 여기 있어요!'라고 알리는 것 그 작은 것이 아주 우렁차게 뛰는 소리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 다음에도 기형아 검사, 임당검사, 막달검사 등 많은 검사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설레는 시간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위 모든 힘든 상황들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뱃속에 한 생명체가 자라나고 있다는 감정은 실로 직접 겪지 않아 보고서는 감히, 절대 모를 신비한 경험이다. 그때도 사실 실감은 잘 나지 않았다. 18주쯤 태동이 느껴진다. 누군가 내 뱃속에서 '톡톡' 배를 쳤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생각을 떠올리니 소름이 돋는다. 그 모습을 보곤 신랑은 부러워했다는...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혜택 인정이다. 그 느낌이 그리워서 다시 임신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으니..
8주만 돼도 젤리곰처럼 팔다리의 형태가 생기는데, 그 작디 작은 소중한 생명체를 잘 지켜내고,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냄새만 맡고, 좋은 것만 보고 그러려고 노력, 또 노력한다.
그렇게 꽉 채운 40주의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들을 보내고, 아이를 만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비교적 쉽게 임신을 한 이야기이다. 생각보다 아이가 오랜시간 찾아오지 않아서 인공수정 혹은 시험관을 하는 부부도 있고, 중간에 아이를 잃거나 해서 다시 임신을 시도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에피소드)
힘든 임신기간을 지나고 있는 중 주변에서 해줬던 말 중 더 무서운 말
”뱃속에 있을 때가 좋을 때야^^'“
임신 40주 여정-임신 주수별 검진 종류
4주 차 - 임신 확인
6주 차 - 심장소리 들음, 난황 확인
8주 차 - 젤리곰 확인
12주 차 - 1차 기형아 검사, 목투명대(NT) 검사
16주 차 - 2차 기형아 검사, 성별 확인
21주 차 - 정밀초음파
25주 차 - 임당검사
30주 차 - 정기검진
33주 차 - 정기검진
35주 차 - 막달검사(혈액, 소변, X레이, 심전도, GBS)
37주 차 - 태동검사, 초음파
38주 차 - 초음파, 내진
39주 차 - 태동검사, 초음파, 내진
40주 차 - 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