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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한장이야기 Jul 25. 2024

연재 끝.

나의 그림 출판하기 -개인출판과정

글브런치 매거진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의 "점점 더위 한가운데로.."중에서...

비 오다가 폭염이 오고, 한 여름의 가운데로 들어서고 있는 기분입니다. 비 오는 날에도 더운 날씨입니다. 야외 드로잉에는 최악의 계절인 셈이지요. 그래도 야외 드로잉의 재미, "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그림"을 안 그릴 수 없었습니다.


나의 그림 출판하기 -개인출판과정

연재 끝.

2024년 1월 25일, 연재 브런치북의 첫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7월이니 7개월간의 대장정이었네요. "대장정"이란 표현이 낯간지럽지만 제가 느끼는 감정은 충분히 그럴만합니다. 시작할 때만 해도 몇 달 만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24년의 상반기를 연재 프로젝트와 함께했습니다.


연재의 마지막 결과는 "실패"로 기록되었습니다. 출판의 목적은 책의 판매인데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크라우드 펀딩에 실패했습니다. 펀딩 실패의 이야기는 지난 글 "나는 왜 펀딩에 실패했을까?"에 자세히 담겨있습니다. 연재의 마지막 장은 매주 목요일에 글을 올렸던 연재의 기억과 출판 과정 전반을 회상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책을 만드는 과정이 더 어려웠습니다. 인쇄업체를 찾고 책의 내용을 편집하고 비용을 책정하는 등등의 일들이 생소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출판 과정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자 안정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연재의 과정은 갈수록 어렵더군요. 출판 과정이 정체되어 쓸 것이 없는데도 매주 목요일에는 연재를 해야만 했습니다. 연재 마감일이 그렇게 빨리 돌아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죠. 일주일이 아니라 3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출판 프로젝트의 실패보다 연재 완료라는 사실에 기쁨이 더 큽니다.


자신의 책을 만든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 여정중 특별한 어느 한때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인생 출발점이 되었던 그림에 대한 뒤돌아봄이자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판매 여부는 작은 일부분이었죠. 물론 판매가 이루어졌다면 새로운 지평을 크게 열 수도 있었겠지만요.


연재 첫 글의 한 대목, "일상을 여행할 수 있다는 나의 믿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실체가 이 드로잉북이 아닐까?"에 대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누군가 저의 그림을 보고 지긋지긋한 일상을 설레는 여행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의 그림이 출발점이 되어 사람들이 저마다 일상을 여행하는 방법을 찾기를 바랍니다. 이 연재는 끝나지만 일상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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