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역할인식에 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Kay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리더와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먼저 유명한 고사입니다. 바로 유방과 한신의 대화입니다.
천하통일을 이룩한 후 한고조인 유방은 대장군이었던 한신과 대화를 합니다. (간략하게 기술합니다.)
“나는 어느 정도의 병력까지 지휘를 할 수 있겠는가?”
“폐하께서는 많아야 10만 명 정도일 것입니다.”
“그럼 그대는 어느 정도까지 지휘할 수 있겠는가?”
“저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多多益善)”
“그러한 그대가 왜 나의 수하에 있는 것인가?”
“저는 군사들의 장수이고, 폐하는 장수들의 장수입니다. 이 것이 저와 폐하의 차이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핵심입니다. 현대의 용어로 다시 써볼까요?
저는 팀원들의 리더이고, 대표님은 팀장들의 리더입니다.
보통 우리가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는 ‘리더십’이란 단어 하나로 통칭을 합니다. 물론 리더십의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역할과 역량으로 이루어져 있고, 매우 복잡한 세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은 단순합니다. 바로 ‘리더(Leader)’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말장난 같지만 우리가 리더십이라고 말할 때 그저 ‘리더’라고 생각할 뿐, 리더의 물리적 위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리더의 물리적 위치(등급, 단계 등)에 대해서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팀장의 리더십과 대표(혹은 C레벨)의 리더십은 다릅니다. 그런데 현업에서는 그냥 다 같은 리더라고 스스로를 인식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리드하려고 하지요. 팀장이 팀원들을 리드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표(혹은 C레벨)가 팀장을 리드하려 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는 리더를 리드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는 한 가지 더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이 리드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다른 사람(팀장)이 리드하는 것을 대표(혹은 C레벨)가 도와주지 못할 때 생기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이크로매니징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대표(혹은 C레벨)가 팀장을 그저 리드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면, 모든 것이 미덥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2. 팀장의 전문성이 매몰되기 쉽습니다.
해당 업무의 전문성은 팀장이 가지고 있는 큰 무기입니다. 무기를 가지고 사정없이 적진을 내달려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지적사항이 생기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괜히 지적사항을 무시하고 내달렸다가 실패라도 하게 되면 팀장은 어떻게 될까요?
3.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리더육성에 차질이 생기기 쉽습니다.
스타트업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면 자연스럽게 조직이 커지게 됩니다. 애초 팀장 - CEO의 단계에서 팀장 - C레벨 - CEO 등으로 단계가 늘어납니다. 제 기준에서는 ‘C’가 붙는 순간부터 사람들을 리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팀장이 리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C’가 붙어서도 사람들을 리드하려고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리드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그 조직의 리더십 파이프라인에는 결국 커다란 구멍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C'가 리드하는데 팀장이 팀원들을 리드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결정은 'C'에게 미루고 편하게 놀게 되겠지요.
간단하게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팀장의 리더십 = 팀원들을 리드하는 리더십
‘C’의 리더십 = 팀장들이 리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더십
왜 한신이 유방의 수하에 있었는지, 그리고 왜 커다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유방은 한신이 군사들을 리드(지휘)하는 것을 도와주었던 리더가 아니었을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