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두 번째, 세 번째 제안
첫 번째 제안 이후 저의 글쓰기는 기존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약간은 개방된 공간으로 나가게 되었으니까요. 저는 ‘광장’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광장으로 나가기가 매우 어렵지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일단 첫 번째 시선만 무시하고 나가보면 결국 그 시선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저의 브런치로 굳이 찾아오셔서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과 개방된 광장의 수많은 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을 골라서 읽어주시는 분들과는 차이점이 많습니다. 날카로운 비판을 받을 수도 있고, 외면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저에게 첫 제안을 주신 헤드라잇은 말 그대로 광장이었습니다. 제가 브런치에서 보던 유명 작가님들이 이미 대거 입주(?)해 계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주제로 흥미로운 글을 쓰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첫 한 달 동안 열심히 글을 올렸습니다. 브런치에서 발행되는 글을 동시에 발행하였지요. 광장에 글을 게시한다는 것은 저에게는 또 다른 치유와 기쁨이었습니다. 삶을 살면서 처음 가지는 뿌듯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브런치보다 더 정확하고 자세한 통계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그저 방문자 수와 좋아요만 카운팅 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었습니다. 제 글이 노출된 수, 노출이 된 다음 제 글을 읽은 사람 수, 글을 읽은 시간, 완독률, 전체 순위 등 어찌 보면 저의 위치를 너무나도 리얼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뉴스와 기고글들이 있는 세상에서 리더십이라는 주제는 소수자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리더십이 그다지 인기 있는 주제가 아님을 잘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의욕이 많이 꺾이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나 넓은 광장에 나가다 보니, 제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브런치와 헤드라잇에 꾸준히 들을 올리던 어느 날 저에게는 새로운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심지어, 같은 날 두 개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제안이 말이지요.
그날은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 중이었습니다. 충주의 작은 펜션에서 소소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저녁만찬(?)을 위해서 장을 보고 들어오는 길에 핸드폰을 화면을 보다가 메일이 들어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숙소에 들어와서 확인해 보니 두 개의 제안이 거의 동시에 들어온 것을 보고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저에게 두 번째 제안을 주신 곳은 바로 가인지 캠퍼스였습니다.
가인지 캠퍼스는 경영, 경제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양질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유명한 분들을 초청해서 대담을 나누기도 하고, 도서 리뷰를 하는 등 경영자와 기업을 위한 콘텐츠와 컨설팅에서 상당한 내공이 있기로 유명하지요. 이런 곳에서 저에게 작가 제안을 주시다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후에 담당자님의 설명을 들으니 저의 역할이 명확해졌습니다. 가인지 캠퍼스의 좋은 콘텐츠를 리뷰하는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브런치에 리뷰글을 올리면, 전국에 배포되는 가인지 캠퍼스의 레터에 저의 글이 소개되는 형식이었습니다. 전국에 저의 글이 배달이 된다? 그것도 경제, 경영, HR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매우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광장에서는 저를 찾기조차 어려웠는데, 가인지 캠퍼스에서는 저의 글을 오히려 배달까지 해주시겠다고 하셨으니까요.
물론 활동기간이 정해진 리뷰작가였지만, 새로운 기회에 저는 많이 고무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리뷰라는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가인지 캠퍼스의 제안과 30분 간격으로 받은 세 번째 제안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화: https://brunch.co.kr/@beast112/157]
★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에서 HR 전반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