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 이름을 불러줄까
아파트 옥상 위에서 날려졌던 수평아리
관찰일기를 위해 배분되었던 올챙이
도살장으로 납품하러 가는 트럭에서 출산한 누런 어미 똥개
특등급 고기로 태어나 보람 있게 사육되었으나 열병에 걸려 매장된 돼지
형제자매 따라 뒤뚱이며 달려가 구덩이로 빠진 오리들
발 잘린 고양이와 그 옆의 비 맞은 고양이
굶어 죽은 고아 코끼리
마스카라 바른 토끼
간단한 그 이름은 짐승 혹은 가축, 주어 없이 집단 폐사
누가 담담한 가슴으로 묻어 줄까
목을 비틀던 공무원들이 마른 눈물을 삼킨다
다음엔 잘할게- 고깃값이 아깝지 않도록
이 다음엔 사람으로 태어나렴-
죽을때까지 살려주는게 당연한 존재는 사람 밖에 없으니까
숨만 쉬다 떠나간 그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