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부엌
poet is born, diced and minced
먹어, 오롯이 내가 되는 시간
시의 맛을 알기 전의 지금은 같은 내가 아니다.
지랄 맞게 살자. 까칠하고 불편하게, 예민하게.
그래서 폐가에 버려진 화분만 봐도 눈물 글썽이는
목청이 굵은 그런 사람.
귓바퀴에 각질이 앉힐 때까지 도대체 나는 왜
용해되기를 기다리기만 했던 말인가.
철학도 영혼도 성의도 없는 플로럴 계열의 여성스러운 향기, 그 허구의 향기를 치덕치덕
찍어 바르던 그날의 나와 지금은 같은 내가 아니다.
가루가 될 것이다.
부서지고 섞이고 묽어져서 굳어지고 다시 얼었다
끓고 있는 솥에 던져져도 그대로 나이고 싶은
부엌에서 처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