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마음을 다시 꺼내는 시간입니다.
브런치스토리를 다시 연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습니다.
가끔 로그인은 했는데, 글쓰기 버튼 앞에서 멈칫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쓰려고 했더라?”
“아직도 나한테 쓸 이야기가 남아 있을까?”
이런 불안과 걱정들이 생겨났습니다.
작년 복직 후의 저는,
아주 성실히 ‘일하는 교사’였습니다.
학교에 적응해야 했고,
전보다 더 많이 수업에 들어가야 했고,
급식은 차질 없이 운영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저를 위해 쉬는 게 아니라
노트북을 켜고 일을 더 했습니다.
글쓰기는 그때부터 조금씩 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써야지.”
“좀 안정되면 써야지.”
“지금은 때가 아니야.”
"조금 더 완벽하게 여유를 찾으면 그때 돌아오자"
그러한 생각들이 하루하루 쌓여서
어느 날엔
“이제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멀리 온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취미를 미뤘고,
나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미뤘고,
글을 쓰며 나를 확인하던 습관을 미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나를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바쁘긴 한데 공허했고,
무언가를 쉬지 않고 하고 있는데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단한 목표가 아닌
그냥 나를 다시 찾기 위해서.
글을 쓰면,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떠올리게 됩니다.
어떤 말에 웃는지,
어떤 장면에서 울컥하는지,
무엇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그걸 다시 확인하고 싶어 졌습니다.
사실 이 글은
몇 안 되는 독자분들께 드리는
늦은 인사이자 사과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조용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사라져서,
기다려주셨다면…
(혹시 한 분이라도 계셨다면…)
정말 고맙고, 죄송했습니다.
앞으로는 거창하지 않게,
잘 쓰려 애쓰지 않고,
꾸준히 쓰려고 합니다.
잘 사는 이야기보다는
살아가는 이야기를요.
.
그러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조금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