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프다.
이럴 때면 드는 생각이 있다.
'대신 아프고 싶다.'
사실은 대신 해주고 싶은게 많다.
속상한 것, 힘든 것들은 대신 겪어 주고 좋은 세상만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게 모든 부모들의 마음일거다.
하지만 안다.
아이는 스스로의 아픔과 슬픔과 어려움을 모두 겪어내면서 커야만 한다는 사실을.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 과정을 온전히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내가 겪어내야 할 일일테지.
응원해주고, 손을 내밀면 잡아주는 것이 내 몫일테지.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일종의 '기다림'이다.
내가 해버리면 마음이 편할 일들을 아이가 직접 해낼 때까지 기다린다.
아이가 해내는 과정을 기다리고, 성취해내는 기쁨을 함께 누린다.
점차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기다림의 순간들도 많아진다.
나는 이 기다림에 조금씩 더 익숙해져야만 한다.
유난스럽지 않게, 조급하지 않게.
아이의 실패에 '좋은 경험 했다. 이만하면 대성공이다.'라고 말해주는 의연함과
비록 실패했더라도 아이의 자신감이 1%정도 성장한 것을 알아봐주고 함께 기뻐해주는 성숙함.
이것이 누적되면 아이들의 자신감 근력은 점점 강해진다.
엄마의 자존감 공부, 김미경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연습을 반복하는 아이를 보며
의연하고 성숙하게 대처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 고열과 구토에 시달리던 아이가 먹고 싶은 음식을 줄줄 읊는 걸 보니, 많이 나은 것 같다.
+ 이렇게 아이도 나도 조금씩 커간다.
No limits, Boldly go.
글쓰는 투자자 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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