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찰리브라운 Mar 07. 2017

어벤저스 팀보다 못난이 한 명 끼는 게 낫다

팀장의 팀원 관리 노하우 (7) - 팀내 못난이는 '필요악'

[사진 출처: 영화 'The Avengers']




Question


2년차 팀장입니다. 저희 팀은 그동안 '올스타 팀' 또는 '어벤저스 팀'으로 불릴 만큼 인원 구성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새로 들어온 팀원 한 명이 소위 '못난이'입니다. 그동안 훈련을 제대로 못 받아서 그런지 일을 정말 못합니다. 이 친구 한 명 때문에 저희 팀 전체 평판이 나빠질까 봐 걱정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글쎄요. 별로 나쁜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팀장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시추에이션인 것 같은데요.


많은 팀장들이 '올스타 어벤저스 팀'을 구성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죠. 이보다는 '못난이' 한 명 낀 팀이 여러 모로 좋을 수 있습니다. 단, 한 가지 전제 조건은 필요하죠. 바로 '못난이가 태도는 좋아야 한다'는 것.


지금부터 '못난이 포함 팀'이 '올스타 어벤저스 팀'보다 좋은 이유에 대한 제 51% 정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고과 평가에서 누군가는 'C'를 받아야 한다


만약 어벤저스 팀이어서 모두가 일당백이면, 고과에서 나쁜 평가를 줄 팀원이 없겠죠. 하지만 상대평가 제도의 냉혹한 현실은 누군가에게는 'C'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설령 우리 팀이 모두 일당백이라도.


이런 경우 팀장들은 어쩔 수 없이 '육아 휴직 중인 팀원', '다른 부서로 발령받아 이동할  팀원', 또는 '최근에 승진한 팀원'을 '희생양'으로 만듭니다. 이것이 윤리적으로는 이슈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없지 않아 많이 통용되고 있는 방법이죠.   


물론 희생양으로부터는 양해를 구해야겠죠. "이번에 양보하면 다음에는 꼭 밀어줄게" 또는 "지난번에 승진했으니까 이번에는 한번 양보해라"라는 식으로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께름칙한 생각이 남죠.


그런데 만약 팀에 못난이 한 명이 있다면? 당사자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 사람 덕분에 다른 팀원들은 'C'를 면할 수 있겠죠. 못난이 팀원은 어차피 다른 팀에 있어도 최악의 평가를 받았을 것이므로 특별히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못난이 포함 팀'이 '올스타 어벤저스 팀'보다 좋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누군가에게 'C'를 줘야 된다는 것은 팀장에게 큰 부담이죠.



2. 못난이를 구제해 줄 수 있다


그렇다고 못난이를 평가 때마다 매번 희생양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럴 경우 못난이는 결국 '루저'(Loser)가 되어 비자발적 퇴사의 길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은 안 되죠. 못난이를 훈련시켜 평균 이상의 '훌륭이'로 만드는 것이 팀장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부분 어벤저스 팀'에 못난이 한 명 끼어 있는 경우가 못난이 입장에서는 일을 배우기에 최적의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못난이는 일 잘하는 다른 팀원들을 보면서 본인이 부족한 점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못난이가 만약 다른 팀에 있었다면 아무도 케어해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어벤저스 팀'에서는 팀장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못난이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일대일 코칭을 해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못난이는 '대부분 어벤저스 팀'에서 훈련을 제대로 받아서 '어느 정도 훌륭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팀장은 '한 때 못난이였던 훌륭이'가 더 클 수 있는 팀으로 그를 보내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키워서 남 주는 것 같아서 속은 조금 상할지 몰라도, '훌륭이'를 위해서는 그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야지 훌륭이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죠.


"모르니까 가르쳐 주실 수 있잖아요. 기회를 주실 수 있잖아요." [사진 출처:  tvN 드라마 '미생']



3. 팀장으로서의 평판이 좋아진다


이처럼 '못난이'를 '훌륭이'로 만드는 데에 성공할 경우 팀장으로서의 평판은 수직 상승할 것입니다. 약간 과장을 보태면, 임원 승진에 한 발자국 가까이 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임원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바로 후배 양성이기 때문이죠. 어쨌든 임원 승진 대상이 되든 못 되든 관계없이 팀장으로서의 능력은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뿌듯한 점은, '못난이'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것이죠. 팀장으로서 이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또 있을까요? 팀장과 '대부분 어벤저스' 팀원들과 '한 때 못난이' 팀원 모두 윈-윈-윈 시추에이션이 아닐까요?


예? 팀원이 모두 못난이라고요?


어벤저스가 단 한 명만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요?


...



by 찰리브라운 (charliebrownkorea@gmail.com)





Key Takeaways


1. 많은 팀장들이 '올스타 어벤저스 팀'을 희망하지만 '못난이' 한 명 낀 팀이 더 좋다.

2. 만약 팀에 '못난이' 한 명이 있다면 고과 평가에서 다른 팀원들은 'C'를 면할 수 있다.

3. 못난이를 훈련시켜 '훌륭이'로 만들 수 있고, 이 경우 팀장으로서의 평판도 좋아진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하시면 다른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도록 공유 부탁드립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팀장의 팀원 관리 노하우 시리즈

(1) 직급이 높을수록 적게 일해라(?) - 직급과 일하는 시간은 반비례

(2) 에이스 팀원이 팀장 되면 저지르는 실수 - 최고의 팀원에서 최악의 팀장으로

(3) 칭찬과 꾸지람 중 무엇이 더 효과적인가? - '벼랑 끝 몰아세우기 전술'의 폐해

(4) '예스맨' 말고 '노맨'을 키워라 - 딴지쟁이는 팀장의 보배

(5) 80%만 만족하면 '오케이' 해라

(6) 팀내 갈등은 팀장의 자산(?) - 팀내 갈등을 성과로 이끄는 방법

(7) 어벤저스 팀보다 못난이 한 명 끼는 게 더 좋다 - 팀내 못난이는 '필요악'

(8) 팀원이 퇴사를 원하면 팀원 입장에서 솔직하게 조언해라

(9) '호날도형 인간' vs. '매시형 인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