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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을 위한 51프로 정답
by 찰리브라운 Feb 22. 2017

80%만 만족하면 '오케이' 해라

팀장의 팀원 관리 노하우 (5) 

[사진 출처: 미드 'The Office']





Question


올해 초 팀장에 임명된 1년차 팀장입니다. 팀원들이 제가 원하는 바대로 100% 못 만들어 옵니다. 팀원들이 작성한 자료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제가 다 수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가르쳐주고 혼내도 개선이 안 되네요.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팀장이 원하는 바대로 100% 다 만들어 오는 팀원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제 자신도 제가 원하는 대로 100% 다 못 만드는 대요. 팀장님께서 욕심이 조금 과하신 것 같네요.


팀장이 원하는 바대로 100% 만들어 오는 팀원은 없다
그건 팀장 자신도 못 한다


먼저 기대 수준을 약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팀원이 팀장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90%까지 맞출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1) 팀원들에게 업무의 배경 및 전체 큰 그림을 보여주시고 

(2) 초반에 정말 정확하고 세세하게 지시하시고 

(3) 진행 과정을 자주 체크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하시면 생각하셨던 거랑 얼추 90% 이상 비슷하게 나올 겁니다. 


아니...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팀장님께서 직접 하시는 겁니다. 


에이스 팀원이 팀장으로 승진한 뒤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앓느니 죽지'의 심정으로 자신이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게 딱 그런 시추에이션이죠.


사실 이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팀장님께서 '생각의 전환'을 하는 것이죠.


어떻게 하냐? 애초부터 100%를 기대하지 말고 80% 수준만 되면 '오케이' 하는 것입니다. 예, 맞습니다. 팀장님이 원하는 바를 100% 만들어 올 때까지 팀원들을 쪼지 말고, 80% 수준만 만들어 오면 '오케이, 통과!'를 외치는 것이죠.


이렇게 할 경우 당장은 좀 답답하시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게 훨씬 더 이익입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단, 다음 내용은 팀원들이 일을 잘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만약 팀원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80%는커녕 50%도 못해 온다면... 이러면 심각하겠죠.


이왕에 오케이를 할꺼면 쿨하게 하시죠. [사진 출처: 미드 'The Office']



1.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담아 온다


내가 원하는 바대로 100% 해올 것을 요구할 경우 팀원들은 결과물을 내 생각에 맞추려고 합니다. 아마 그들은 이런 식으로 생각하겠죠.


'이렇게 하는 게 팀장님이 원하시는 걸까? 아니면 요렇게 하는 게 팀장님이 원하시는 걸까?' '이런 식으로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아니야, 그게 더 좋을지는 몰라도 팀장님이 원하시는 건 그게 아니지. 그냥 팀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맞춰 드리자.' 


그게 더 좋을지는 몰라도 팀장님이 원하시는 바는 아니지.
그냥 팀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맞춰 드리자.


하지만 내가 80%만 동의하는 상황에서 오케이 하면, 바꿔 말해 내가 20%는 수긍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오케이 해주면, 팀원들은 내 생각에 100% 맞추려고 하는 대신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담아서 일을 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것 같지 않으세요? '팀장 생각에 80%만 맞추면 된다'는 것을 팀원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보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큰 줄기만 팀장 지시에 맞춰 진행하고
나머지는 내가 더 좋은 방안을 찾아보자


이렇게 되면 팀원들은 팀장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아 올 수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100% 한 뒤에 추가로 20% 더 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하시는 팀장님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쉽지 않습니다. 왜냐? 팀장님이 원하는 바를 100% 다 하면 거기에 팀원의 생각을 욱여넣을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팀장의 생각을 20% 정도는 고칠 수 있어야 거기에 팀원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죠.



2. 오너십을 갖고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한다


내가 원하는 바대로 100% 완성될 때까지 팀원들에게 반복 작업을 시킬 경우 팀원들은 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집니다. '팀장님이 지시하시는 내용을 잘 받아 적어뒀다가 그대로 수정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만약 내가 직접 그 자료를 수정한다면 나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어차피 팀장님이 다 고칠 거니까 우리는 그냥 적당히 하면 돼'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만약 내가 80%만 만족한 상태에서 '오케이'를 외치고 그냥 통과시킬 경우 팀원들의 마인드는 이렇게 바뀔 수 있습니다. '내가 작성한 내용이 그대로 통과됐네. 이건 내 보고서니까 내가 책임지고 완성해야지'하면서 통과된 보고서를 한 번 더 살펴볼 것입니다.


너무 환상적인 상황인가요? 실제로 저는 이런 팀원을 여러 명 알고 있습니다. 



3. 사고력이 배양되어 업무 역량이 증대된다


여기 두 명의 팀원이 있습니다. 

(1) 팀장이 시키는 일만 완벽하게 수행하려고 하는 팀원

(2) 팀장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려고 열심히 고민 중인 팀원 


장기적으로 어느 팀원이 더 많이 성장할지는 자명합니다.


조금 극단적일 비유를 하자면 이렇게 되겠죠.

(1) 선생님이 불러준 내용을 받아 적은 뒤 그대로 딸딸딸 외우는 학생

(2) 선생님이 알려준 내용 외에 더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인 학생


아마 시험은 1번 학생이 더 잘 볼 지 몰라도 발전 가능성은 2번 학생이 월등히 높을 겁니다. 


이처럼 '80%면 오케이'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팀원들의 잠재력을 크게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팀원들 일 잘하는 게 결국 팀장님께도 좋은 거죠.




이상으로 '80%면 오케이'하는 전략의 장점을 설명드렸습니다.


'내 아이디어만이 정답이다'라는 생각은 이제 버리십시오.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버리십시오. 아마 팀장님께서도 한 때 에이스 팀원이었을 겁니다. 팀장님의 팀원들에게도 에이스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by 찰리브라운 (charliebrownkorea@gmail.com)





Key Takeaways


1. 팀장이 원하는 바대로 100% 만들어 오는 팀원은 없다. 그건 팀장 자신도 못 한다.

2. 따라서 애초부터 100%를 기대하지 말고 80% 수준만 되면 '오케이' 해라.

3. 이렇게 하면 팀원들이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담아 오고, 오너십을 갖고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사고력이 배양되어 업무 역량이 증대된다.





추신


"80%만 만족하면 오케이 해라"는 말은 사실 제가 만들어낸 게 아니라 다른 분 말씀을 베낀 것입니다. 그분은 다름 아닌 제 아버님이시죠.


사회생활을 오래 하신 아버님께서는 제가 팀장이 되자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80%만 만족하면 오케이 해. 안 그러면 너도 힘들고 팀원들도 힘들어."


저는 처음에 그 말씀이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저는 100% 만족할 때까지 팀원들을 쪼면서 가르쳐 주는 게 올바른 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필요하다면 '빨간펜 선생님'처럼 빨간색 펜으로 찍찍 그으면서 설명도 했고요. 그런데 몇몇 팀원들은 그것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그냥 속는 셈 치고 아버님 말씀처럼 80%만 만족해도 "오케이" 했습니다. 그랬더니 팀원들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조금씩 더 일을 열심히 해오고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니까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팀장님들도 한번 속는 셈 치고 해보세요. 분명히 효과 있습니다. 물론 다 팀원들이 똑똑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전제로 하는 얘기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정말 핸즈온 매니지 해야죠.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감하시면 다른 분들도 공감하실 수 있도록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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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작은스타트업 직업CEO
글로벌 컨설팅펌, 국내 대기업에서 전략 기획 마케팅을 담당한 20년차 직장인. 미국 MBA를 취득한 단기 유학파로 영어는 잘 못함. 조언은 잘하지만 막상 본인은 잘 못하는 훈수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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