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7일
딸의 꿈을 꾸었다
꿈에 딸은,
내 영혼보다 더 늙은 영혼일지도 모르는 딸은
아빠를 위해 내색하지 않은 고통,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꿈에서
그래서 꿈에서 깨어나자 딸에게 얼마나 미안하든지 울었다
아빠의 꿈을 꾸었다
꿈에 아빠는,
내가 성인이 된 모습도
아주 천천히 늙어갈 얼굴도 모르는 아빠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픔도 고통도 모두
그래서 떠나지 않는 아빠의 품 속에서 웃었다
물론 꿈에서
울고 싶지 않다. 울지 않고 꿈에서 깨어나고 싶었다
몇 번이고 같은 꿈에서 깨어나자
서리 낀 겨울 아침이 나를 보고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