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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호 Nov 12. 2021

내 밤이 당신의 일기를 닮았다

13월 7일

딸의 꿈을 꾸었다


꿈에 딸은,

내 영혼보다 더 늙은 영혼일지도 모르는 딸은

아빠를 위해 내색하지 않은 고통, 슬픔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꿈에서

그래서 꿈에서 깨어나자 딸에게 얼마나 미안하든지 울었다



아빠의 꿈을 꾸었다


꿈에 아빠는,

내가 성인이 된 모습도

아주 천천히 늙어갈 얼굴도 모르는 아빠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픔도 고통도 모두

그래서 떠나지 않는 아빠의 품 속에서 웃었다

물론 꿈에서

울고 싶지 않다. 울지 않고 꿈에서 깨어나고 싶었다


몇 번이고 같은 꿈에서 깨어나자

서리 낀 겨울 아침이 나를 보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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