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할머니의 선물

진짜 선물은 따뜻한 마음

by 묵묵한 해설자
마음이 담긴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바쁜 일상 속 출 퇴근길, 잠들기 전 “중국집 할머니의 선물"을 오디오북으로 들어보세요

https://youtu.be/v-zPy9CbkdQ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낡은 등산복 차림의 아빠가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중국집에 들어갔다. 메뉴를 한참 들여다보다 “죄송하지만 짜장면 곱빼기 한 그릇만 달라”고 말했다.


잠시 후, 커다란 탕수육과 짜장면 두 그릇이 나왔다. 아빠는 당황하여 주문이 잘못된 것 같다고 했고, 주인 할머니는 그냥 주는 거니까 먹으라고 하셨다.


다 먹고 나서 아빠는 “감사히 잘 먹었지만 음식값은 내고 싶다”고 했으나, 주인 할머니는 괜찮다 하시며 아이에게 장난감까지 쥐어주셨다. “이거 할머니가 손주 주려고 산 건데 너 가져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는 거니까, 아빠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야 돼.


선물로 받은 장난감을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 옆에서, 아빠는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며칠 뒤, 아빠는 그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다. “10명 예약하려는데, 제일 비싼 코스 메뉴로 준비해 주세요.”



사실 아빠는 근처 병원의 의사였고, 병원에 차를 세우고 아이를 데리고 등산을 갔다가 돌아와 근처 식당에 들렀던 것이었다. 그날 아빠는 중국 음식이 내키지 않아 아들만 먹이려고 했던 것인데, 돈이 없어 한 그릇만 시키는 것으로 주인 할머니가 오해를 하셨던 것이다.


회식 당일, 아빠는 멀끔한 차림으로 동료들과 함께 중국집에 들어섰다. 주인 할머니는 바쁘게 음식을 준비하며 손님들을 맞았지만, 아빠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음식이 한창 나오고 동료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던 중, 아빠는 주인 할머니에게 다가가 고급 차 세트를 건넸다.


아빠: 며칠 전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할머니: 무슨 말씀이신지…
아빠: 지난 토요일에 탕수육 얻어먹은 사람입니다.
할머니: 어머, 그날 짜장면 곱빼기 시키던 분이세요? 아이고, 세상에! 의사 선생님이셨네. 옷이 달라지니 완전 딴 사람 같네요!



그날 이후, 아빠는 그 중국집의 단골이 되었고, 그곳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마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할머니와 아빠는 환자와 의사로도 인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아빠는 매년 누군가를 위한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크고 값비싼 게 아니더라도, 마음이 담긴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진짜 선물은 따뜻한 마음이었고, 아빠는 그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아빠는 더 이상 세상에 없지만, 그 선물의 의미는 여전히 아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이제 아빠가 된 아들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누군가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하며 그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할머니의 선물이 아빠를 넘어 아들과 그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져, 앞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오래도록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남편이 어린 시절 겪은 이야기를 조금 각색해 보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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