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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솜

선함이 이기는 날

by 식빵이

<우리 다솜>


아이들이 눈 뭉치를 들고 있었는데 너무나 동그랗고 반질반질했다며, 얼마나 오래 쥐고 만졌으면 그랬겠냐며 웃음 짓는 다솜은 세상을 사랑으로 본다.


화가 나도 자신의 머리카락밖에 괴롭힐 줄 모르는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머리를 끌어올려 묶거나 목 뒤를 긁는다.


다 알면서도 그녀를 도발할 때에도 그녀는 모르는 척 넘어간다.


작은 것에 웃고 많은 것을 삼키고 기어코 수렁에서 다시 빠져나온다.


자신이 받을 것보다는 더 해주고픈 마음으로 인내한다.


이런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녀의 삶이 고요한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그럼 그녀는 스무 배의 따스함으로 주변을 더 행복하게 할 것이다.


사람에게 감동받는 순간이 있다.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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