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쓰기는 주머니속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by 다올


원문장

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

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

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

비록 당신이 원치 않을 때라도

때로 그것이 너무 무거워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들 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잠시 맡기기도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서

그 돌멩이를 꺼내는 것이 쉬워지리라

전처럼 무겁지도 않으리라

이제 당신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때로는 낯선 사람에게 까지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

그것이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가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

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작자미상-



나의문장

글을 쓴다는 것은 주머니 속 슬픔의 돌과같다

뾰족하고 무거운 돌멩이는 당신의 주머니에서 당신을 아프게 할 것이다. 입안에 작은 상처가 났을 때 자꾸 혀로 그 상처를 더듬는 것처럼 슬픔은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당신을 아프게 할 것이다.


글쓰기는 그런것이다.

상처를 핥아내는 일

슬픔의돌을 계속 만지는일처럼 말이다.

자꾸 자꾸 쓰면서 내안의 상처를 더듬어 주는 것과같다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어느새 입안의 상처가 아물고 주머니속 슬픔의 돌의 모서리가 달아있듯이 글쓰기도 그런 치유의 힘이 있다.


글을 쓰다보면 그 모난 슬픔과 상처들이 조금씩 닳아진다 .둥글어진다.

파도에 자갈이 밀려가고 밀려와 둥근 조약졸이 되는 것처럼 글쓰기도 그렇다.

나를 찌르던 상처에 혹 다른 사람들도 다칠까 두려웠던 것들이 어느새 당신과 그에게 괜찮다고, 잘 견뎌왔다고 나를 둥글게 만들어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하게 될것이다.


더듬어지고 다음어진 돌멩이는 더 이상 돌멩이가 아닌 보석이 된다. 내 안에 반짝이는 보석이 된다. 당신을 반짝반짝하게 해줄 것이다.



바닷게에 작은 조약돌이 파도에 밀려갔나 밀려오는 모습을 글줘.jpg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