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의 의미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 하비 초치노프_Harvet Chochinov 박사가 개발한 존엄치료는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삶의 종말을 앞둔 사람들은 극심한 신체적인 고통과 자율성의 상실, 두려움과 공허 등의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자신에 대한 존중을 상실한 채 살아가며 때론 자살이나 안락사 등을 통해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존엄치료는 이렇게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정서적인 고통과 심리적인 압박 및 존재적 갈등을 치료적 개입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 시작은 구조화된 치료적인 인터뷰로 시한부 환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 및 존재가치를 긍정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게 된다. 그 질문은 9개로 아래와 같다.
당신의 인생에서 특히 기억에 남거나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당신이 가장 생기 있었던 때는 언제입니까?
당신 자신에 대해 소중한 사람이 알아주거나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까?
당신이 인생에서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이 왜 당신에게 중요하고,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실행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이룬 가장 중요한 성취는 무엇입니까? 무엇을 가장 자랑스러워합니까?
소중한 사람에게 꼭 말해두거나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소중한 사람에 대한 당신의 희망과 바람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인생으로부터 배운 것 중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남기고 싶은 조언이나 지침은 어떤 것입니까?
장래에 소중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남기고 싶은 말 또는 당부 등이 있습니까?
이 영구적 기록을 남기면서 꼭 포함시키고 싶은 다른 것이 있습니까?
[출처: Yasunaga & Cahochinov. (2011). 존엄치료: 소중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자. 서울: 학지사.]
이 질문에 대한 환자의 대답을 녹음하고 문서화한다. 그 후, 작성된 문서를 환자와 함께 내용을 읽고, 수정하여 최종본을 만든다. 그 최종본은 환자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개된다.
여기서 한국어로 번역된 단어 존엄은 영어단어 디그티니_Dignity다. 이 단어는 품격 또는 품위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니 존엄치료는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자신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적 개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존엄치료는 자서전 쓰기와 같은 형태로, 많은 사람들이 치료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질문의 내용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그 목적은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의미 있게 성찰하여 그 안에서 자기 개념을 회복하는 것이다. 즉 품격 있는 삶으로의 전환이다.
품격은 임박한 죽음 앞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더 나은 자아로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간과할 수 없는 주제 중 하나다. 품격, 품위, 격조와 같은 단어를 들으면 남들이 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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