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018] 다른 인정의 언어들
책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는 상대의 노력을 알아주는 인정의 말을 직접 하지 않아도, 인정의 마음을 전하는 언어적 표현 방식을 여러 가지 소개한다. 이는 리더십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격려 표현]
격려는 <용기를 불러일으키다>를 의미하며, 사람은 누구나 갖고 있는 불안은 나를 신뢰해주는 사람의 격려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관계에서 만큼이나 책임이 따르는 직장에서 크게 작용한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 아주 유명해진 장면이 있다. 바로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가 "할 수 있다"를 되뇌는 장면이다. 9대 13으로 뒤지고 있던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박상영 선수가 스스로에게 한 말이라고 오해한다. 사실 이 장면은 관중석에서 그를 응원하는 누군가가 "할 수 있다!"라고 외치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는 그 말을 곱씹는 모습이다. 선수조차 본인조차 안 될 것 같다고 느낄만한 절망의 상황에서 그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진심이 박상영 선수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힘낼 수 있게 해 주었다.
자신의 일에 확신을 가지고, 모든 일을 잘 해낼 거라 믿는 직원들은 드라마에나 있을 뿐, 현실에서는 각자의 불안과 막막함을 감당하고 있다. 스스로를 포기하고 안 될 거라 믿는, 그렇기에 의견 개진도 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따라만 가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쩌면 그들에게 필요한 건 리더의 진심 어린 격려 한마디가 아닐까?
[온유한 말투]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투는 모든 인간관계에 도움을 준다. 조직문화 컨설팅 장면에서 온유한 말투를 말하면 많은 이들이 만만하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한다. 하나 사람 중심 사고를 하는 리더는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 뿐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지에도 신경 쓴다. 온유한 말투는 되려 리더의 권위와 신뢰를 높여준다.
핵심은 감정이다. 최근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온유한 말투는 감정이 언어에 담겨 상대에게 표현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다. 감정이 실려 높아진 언성을 즐기는 사람은 없다. 감정에 따라 말투나 표현 방식이 달라지는 리더는 팀원들을 불안하게 한다. 두려움을 무기로 쓰는 리더십은 관계를 무너뜨리고, 오히려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감정을 배제한 온유한 말투와 동반해야 하는 태도는 <단호함>이다. 말투가 부드러워진다고 해서, 또 상대를 존중한다고 해서 상황을 봐주거나 기준을 낮출 이유는 없다. 착해지는 것도, 봐주는 것도 아니다. 표현하는 방식에 존중을 더할 뿐,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상호 약속된 명확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다면 말투의 온유에 힘을 실어준다.
[겸손의 태도]
겸손의 사전적 정의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이다. 단순히 자신을 낮추는 자기 비하와는 다르다. 존중과 함께 내가 더 우위에 서지 않으려는 태도를 내포한다.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사랑은 명령하지 않고 부탁한다. 내가 배우자에게 명령할 때, 나는 부모가 되고 배우자는 아이가 된다"고 말한다. 많은 리더들은 팀원을 아이처럼 다룬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명령을 하는 이유는 단지 아이가 해낼 수 없어서가 아닌, 실패를 통해서 스스로 배울 능력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메타인지 능력이 발달해 성찰하고 발전할 수 있는 중학생만 돼도 명령은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앗아간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팀원의 성장은 리더의 책임이다. 리더의 겸손은 팀원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모든 리더십의 언어와 마찬가지로 존중과 신뢰를 표현하며, 동시에 스스로 발전해갈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한다. <권한 부여 프로세스>도 겸손의 태도가 있어야만 가능해진다. 상대에게 거절할 권리를 주는 선택은 겸손의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