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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에마 Nov 01. 2024

성숙기, 나를 수용하는 힘

내 안의 자존감을 깨우다




성숙기에 접어들면 자존감은 점차 더 깊고 성숙한 의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청년기에는 타인의 인정과 성취를 통해 자존감을 채워가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적 위치나 외적인 성취가 자존감의 중요한 기준이었고, "나를 증명하고 인정받고 싶다"는 열망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자녀가 독립하거나 직장에서의 역할이 줄어들고, 신체적으로도 변화를 겪으며 자존감의 기준은 자연스럽게 내면으로 전환된다. 이제는 외부의 기대보다 진정한 나를 바라보고 수용하는 시간이 더욱 절실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가 강조하는 자기 연민(self-compassion)은 성숙기 자존감의 중요한 기초가 된다. 네프는 자기 연민을 “부족함과 한계를 따뜻하게 감싸는 태도”로 정의하면서, 자존감이란 결국 자신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완벽함을 추구하며 끝없이 자신을 다그치던 태도에서 벗어나 더 이상 완벽해 보이려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지하는 태도임을 알게 된다. 이는 불완전함과 실수를 따뜻하게 감싸는 마음이며, 성숙기의 자존감이 외적인 성취나 강한 모습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지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성숙기에는 신체적·사회적 변화가 빠르게 찾아온다. 건강이나 외모, 그리고 역할의 변화로 인해 자존감이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사회적 위치와 외부의 평가로 채워졌던 자존감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되는 자존감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때 자기 연민은 비판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따뜻하게 격려하고 자신을 친구처럼 대하는 태도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거나 "더 나아져야 한다"는 압박 대신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부족함마저도 따뜻하게 감싸는 과정이 성숙기의 자존감 형성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자기 연민을 통해 성숙기의 자존감은, 다른 이들과의 비교를 넘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나다운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또한, 성숙기에는 ‘자기 돌봄(care of the self)’이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는다. 자기 돌봄은 단순한 휴식이나 위안을 넘어 내면의 균형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과정을 의미한다.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사회적 역할이나 외부의 평가에서 한 발 물러서게 되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게 된다.  


나를 규정짓던 외부 역할이 줄어들면서 자신에게서 자존감을 찾고 진정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답을 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는 자아를 지지하고 자신에게 다가가는 내적 탐구의 시간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자기 돌봄은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챙기는 작은 습관들을 통해 구체화될 수 있다.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느끼며 걷는 산책, 책을 읽으며 사색하는 시간, 하루를 정리하며 명상하는 습관이 바로 그것이다. 이와 같은 자기 돌봄의 실천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을 더욱 이해하고 수용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외부 평가와 비교에서 벗어나 내적 만족과 행복의 기준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기회가 된다. 성숙기 자존감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기반이 되는 이러한 습관들은 단순한 일상의 루틴이 아닌 나를 위한 배려이자 스스로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 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끊임없는 외부 자극이 우리의 자존감을 흔들 수 있다. SNS와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타인의 성공과 비교되며 자존감이 낮아지기 쉽지만, 자기 돌봄은 내 삶의 기준을 스스로 세우고 나만의 작은 성취를 기쁨으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준다. 자신에게 따뜻한 격려를 건네고 하루하루를 자신만의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는 것은, 성숙기 자존감의 토대를 다지며 남과의 비교가 아닌 나만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힘을 키워 준다.   

      

결국, 성숙기의 자존감은 자신을 돌보고 완성해 가며 자신을 세우는 힘이다. 자존감이란 내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나와 맺는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성숙기에 자존감을 찾고 키우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온전히 수용하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며 진정한 나의 길을 만들어야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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