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날아간 호수에 아무 흔적 없는 것처럼 내 마음도 호수입니다.
밴쿠버의 호수는 참 평화롭습니다.
고요하고 맑으니
주위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비치죠.
기러기면 기러기
구름이면 구름
어느 것 하나 더도 덜도 없이 그대로 비춰줍니다.
그리고는 끝이죠.
기러기가 날아가고
구름이 걷히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풍경은 늘 변화하지만 호수는 늘 고요하죠.
하지만 우리 마음은 어떤가요?
한 번 일어난 생각과 감정을 좀처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잊을만하면 떠올리며 두고두고 잊지 못합니다.
마음이 호수이고 강입니다.
부여잡지만 않으면
슬픈 일 괴로운 일 모두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죠.
그저 경험하고 떠나 보내요.
기러기 날아간 호수에 아무 흔적 없는 것처럼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