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기러기 날아간 호수에 아무 흔적 없는 것처럼 내 마음도 호수입니다.

by 은종
0116.jpg 캐나다 밴쿠버 세르펀타인 펜 호수


밴쿠버의 호수는 참 평화롭습니다.

고요하고 맑으니

주위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비치죠.


기러기면 기러기

구름이면 구름

어느 것 하나 더도 덜도 없이 그대로 비춰줍니다.

그리고는 끝이죠.


기러기가 날아가고

구름이 걷히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풍경은 늘 변화하지만 호수는 늘 고요하죠.

하지만 우리 마음은 어떤가요?


한 번 일어난 생각과 감정을 좀처럼 떠나보내지 못하고

잊을만하면 떠올리며 두고두고 잊지 못합니다.


마음이 호수이고 강입니다.

부여잡지만 않으면

슬픈 일 괴로운 일 모두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죠.


그저 경험하고 떠나 보내요.

기러기 날아간 호수에 아무 흔적 없는 것처럼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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