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버지
6.25 이야기 여쭈면
언제나 미안해하기만 하셨다.
뭐 그리 미안하냐고
고쳐 여쭈면
살아있어서 미안하단다.
꽃 같은 스무 살 시절,
벼랑 끝에서, 전장에 나가
갖은 수난 겪고 돌아왔는데
뭐가 그리 미안했을까.
거듭해서 묻고 또 물으면
살아 돌아와 미안하다며
쓴 말씀도
힘겨워 하셨다.
산처럼 쌓인
젊은 죽음들 앞에서
살아온 게 죄라고
굳게 입 다무셨다.
산 노병은
해마다 이날이 되면
슬픈 하루를 지내시다
그들 곁으로 돌아가셨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면을 보이는 것, 사실 부끄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게 적습니다. 만약, 어쩌다 한 분이라도 봐 주고 격려해 주시면 좀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