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허리 돌아 굽이굽이 불어옵니다.
넓은 들 질러 잰걸음으로 다가옵니다.
느티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자작나무
붉은 숲 헤치고 소슬히 걸어옵니다.
은행 잎 전령이 오시는 길 알려 줍니다.
한 무리 새들은 임의 노래 부릅니다.
저는 옷깃 여미고 곰살스레 그이를 맞습니다.
긴긴 날 가을 손님 바람으로 맞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면을 보이는 것, 사실 부끄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게 적습니다. 만약, 어쩌다 한 분이라도 봐 주고 격려해 주시면 좀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