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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鄕愁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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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마른 볕, 붉은 툇마루 식어 가고

저녁답 거칠어진 바람에 꽃잎이 진다.

거미는 허공에 보이지 않는 길을 내고

서럽게 푸른 하늘, 잠자리 표표히 나는

아득한 내 고향 언덕, 가을로 가득하다.


빨갛게 익어가는 남천, 정원 돌들의 격려

덩그렇게 빈 까치집, 여름 나절 기억들

풀잎 스친 바람에도 빈 가슴을 베인다.

사무치게 그리운 고향 집 시월 하늘가,

끝내 찾지 못한 내 푸른색 고적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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