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마른 볕, 붉은 툇마루 식어 가고
저녁답 거칠어진 바람에 꽃잎이 진다.
거미는 허공에 보이지 않는 길을 내고
서럽게 푸른 하늘, 잠자리 표표히 나는
아득한 내 고향 언덕, 가을로 가득하다.
빨갛게 익어가는 남천, 정원 돌들의 격려
덩그렇게 빈 까치집, 여름 나절 기억들
풀잎 스친 바람에도 빈 가슴을 베인다.
사무치게 그리운 고향 집 시월 하늘가,
끝내 찾지 못한 내 푸른색 고적함이여.
글을 쓴다는 것은 내면을 보이는 것, 사실 부끄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게 적습니다. 만약, 어쩌다 한 분이라도 봐 주고 격려해 주시면 좀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