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환절기 換節期

by 신화창조
차,낙엽.jpg

환절기다. 換節期.

계절이 바뀌는 절기라는 뜻이다.

사계절이라고 하지만 가을과 겨울이 친구 먹고 여름과 봄이 더 친한 것 같으니 뭉텅 그려 두 계절인 것 같기도 하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자기 체온과 비슷한 환경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추운 날씨보다는 더운 환경에서 더 잘 지낼 수 있다고.

적응 잘하는 젊고 건강한 이는 어떤 환경이라도 상관없겠지만 늙고 약한 이는 이렇게 조석으로 변하는 환경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하늘에 계절이 지나간다.

계절이 지나간다는 말,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에서는 참 근사하게 들렸는데,

실상에서는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게 들린다.


가을에서 겨울로.

거리엔 옷깃을 세운 사람들이 바삐 지나다닌다.


모두들, 지난 수년간 코로나 환경을 겪으면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 녀석인지 새삼 깨달은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이 저 세상으로 돌아갔다.

주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사연들도 종종 들어왔다.


시시때때로 가슴이 저리고 아팠다.


인류는 수많은 종류의 바이러스와 동거해야 하는 숙명을 가졌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면 잘 피해 다닐 수밖에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구순을 넘기신 어머니, 장모님께 두문불출을 권하는 상황이 괴롭고 민망하지만 어쩌겠는가.


어제저녁부터 몸이 무겁다.

아직 병이 된 것은 아닌 것 같으나, 이대로 두면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오늘은 일찍 귀가해 뜨거운 물에 몸이나 담갔다가 자야겠다.

한방차.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살기위해 달린다(생존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