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날개를 달아주다

국립항공박물관 발달장애 학생 대상 교육프로그램 'A-ble'

by 보통PD 빅대디
국립항공박물관에서
발달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항공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영상으로 좀 만들 수 있을까?


어느 날, 지인인 형님에게 전화가 와서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와우! 다시 발달장애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창업을 하게 되었던 배경도 '[Ep.01] 그저 친구가 되어준다면' 편에서 이야기했던 발달장애학생들을 독서 프로그램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미니다큐로 제작하기 위한 거였거든요. 그리고 발달장애학생들의 오케스트라 공연도 찍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찍었던 적도 있었죠. 그러고 보면 제가 창업한 제이씨필름은 발달장애학생들의 이야기를 거의 매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처음 마음이 생각나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에 기쁘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에이블 : A(viation)-Ble

: 항공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우는 프로그램


촬영하게 된 에이블 프로그램은 종이비행기에서 학습용 드론까지 활용해 비행 원리에 대해 배우고, 국립항공박물관에서 항공기 체험을 통해 비행기를 타는 상황에 대한 간접 경험도 해볼 수 있는, 발달장애학생 친구들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비행기와 친해지고, 비행기를 타는 게 두렵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걸 목표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었어요.


항공박물관 관계자 분과의 인터뷰 현장. 아이들의 모습은 사진으로는 많이 담지 않았습니다 :)

이 프로그램이 너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회의하면서 전달받은 한 교장선생님의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발달장애 학생들이 비행기를 타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넓고 시끄러운 공간에 낯선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공항과 출입을 할 수 없는 상태로 꽤나 장시간 머물러야만 하는 비행기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불편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비행기를 타는 게 너무나 익숙하고, 여행이 보편화되어 있는 지금 시대에 누군가는 이런 어려움이 있어서 그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 힘든 거죠. 그 어려움을 깨줄 수 있고,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돕는 이 프로그램은 그 자체로 아주 가치 있는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군데의 학교를 다니며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매주 만나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라포는 굉장히 끈끈하게 형성이 되어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문제였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아저씨가 몇몇 아이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던 모양이었어요. 조금 더 조심해서,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조심스럽게 촬영했습니다. 촬영팀이라는 불청객을 빼고 바라보면 이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프로그램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정말 신나 하는 느낌을 하루이틀 따라다닌 저희도 느꼈으니까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항공박물관에서 만난 친구들은 항공기 내부와 똑같이 꾸며놓은 여러 스테이션을 돌면서 공항에서 할 수 있는 경험들을 간접 체험해 나갔습니다.


비행기와 조금씩 친해져 가던 친구들 :)

정말 좋았던 시간은 국립항공박물관 옥상에 올라가 이륙하는 비행기를 함께 본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날아가는 비행기에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한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을 ‘날개’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누군가 불가능한 친구들이라 말하는 아이들이 글라이더도, 헬기도, 드론도 날릴 수 있고, 비행기를 타고 나는 꿈을 꿀 수 있게 된다는 걸 그 이유라고 말씀하셨어요. 국립항공박물관은 이 ‘날개’를 더 많은 사람들이 달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의 모듈화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고, 그 도움을 기꺼이 하려는 사람도, 기관도 생각보다 많다고 느낀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든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았던 그날의 기억들이 이 미니다큐를 통해서도 많이 기억되길 기대하며!



국립항공박물관 '에이블 프로그램' 보기

https://youtu.be/xTm7vyMf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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