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으로 산다는 것은, 쉬어도 쉬지 못한다는 뜻이다.
몸은 잠을 자더라도, 머릿속은 계속 장사 사업에 대한 고민으로 끙끙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심지어, 업종에 따라, 결국 주7일 근무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장사를 2개를 하는 입장에서,
나는 현재 몇달째 하루도 못 쉬고 계속 출근을 하고 있다.
원래 주말에 못 쉬면, 주중에 반나절이라도 좀 뒹굴거리며 쉬는 날이 있긴 했는데,
지금은 정말 물리적으로 주7일을 출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들 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든 여름방학 2박3일 휴가는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나.
지금 상황에서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부모님들은 주 7일 근무하는 것에 매우 속상해 하신다
아무리 젊다고 해도,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다가는 일찍 죽는다고,
돈을 잘 벌지도 못하면서, 설령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일찍 죽으면 뭐할거냐고
가끔은 애들도 걱정이다.
매일 새벽 1-2시에 집에 가다보니
애들 등교할때도 눈을 뜨지 못한다.
자는 얼굴에 뽀뽀나 겨우하고, 낮에 틈틈히 전화나 할 뿐, 애들이랑 물리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거의 0에 수렴하는 요즘이다보니
이러다 진짜 사춘기라도 오고, 애들이 삐뚤어지지 않을까
밥도 다 배달시켜주다보니, 건강도 매우 걱정되는 나날이다.
하지만,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그 사이에 큰 건을 놓친다면,
애들이 삐뚤어지는 건 둘째고
애들 입에 쌀밥을(잡곡이 더 비싸니까) 못 넣어 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애들을 위하여 라는 마음으로 더더욱 일에 매달리게 된다.
그렇지만......
큰애가 어제는
"엄마는 맨날 몸에 좋은거 먹으라면서, 치킨이나 햄버거나 매일 시켜주잖아"
라고 말하더라.
중2, 한창 다이어트에 관심이 생기다보니, 건강식에 관심이 많은데, 샐러드 하나도 못해주는 엄마, 새밥도 없이 햇반만 먹이는 엄마에게 이렇게 가끔 불만을 표시한다.
그래놓고, 미안하다는 엄마한테, 되려 자기가 괜히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말하는 착한 아이인 것이다.
그나마 큰애는 초6까지는 정말 잘 해멕였고, 집에 내가 진짜 많이 있어줬고, 공부도 봐주고해서 덜 미안한데,
이제 겨우 초5인 둘째는 솔직히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공부 이야기는 하지도 못하고, 예의범절 없는 것만 혼내고 있는 현실이다.
그 결과... 애가 공부는 영.... 티도 못내고, 친구나 좋은 친구 사귈 수 있도록 기도하는 수 밖에......
이런 집안 상황을 두고, 일이 잘 될리 없다.
지금도 기껏 토요일에 출근해서, 이렇게 브런치 글을 쓰고 있지 않은가.
애들 걱정, 밥도 못해준다는 죄책감에 일에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에휴.. 나도 이러니 이정도밖에 안되지 싶긴 하고.
암튼 주7일 출근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언제까지 이 짓이 가능할지도 궁금하다.
50살까지는 당연하고, 설마 70살 80살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죽을때까지 일할 생각이 있긴 하지만,
그래야 애들한테 손 안벌리고, 단돈 만원이라도 줄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주7일 근무까지는 정말 싫다.
그러면서 가끔 이렇게 주7일 근무하는 나 같이 열심히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나 정말 대단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사실, 대부분의 사장님이 주7일 근무를 하실테니...
사장이 주7일 근무는 당연할테니 싶다.
정말 사장은 하지 않는게 맞는 것 같다
나 처럼 어쩔 수 없이 하는게 아니라면
이것 외엔 방법이 없으니까 하는게 아니라면
선택지가 있다면
노동법으로 보호받는 직원이 정말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딸들은 이렇게 고생하는 엄마 아빠 보면서
꼭 고연봉 근로자가 되면 좋겠다.
아니 고연봉 아니라도 그냥 본인이 나처럼 괴러워하지 않고 일하는 근로자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