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안정을 삶의 제 1가치로 여기던 8년차 직장인이, 더 이상 안정을 쫓지 않기로 결심하게 된 이야기다.
사기업과 공공기관을 오가며 겪은 커리어의 부침, 그 속에서 불안과 방황을 거듭하며 결국 스스로 삶의 방향을 다시 정립하기까지. 나를 속박하던 사고방식과 틀을 깨고 새로운 삶을 설계해나가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다.
2024년은 내 인생의 시즌2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커다란 내적 변화를 겪은 해였다. 삶과 일에 대한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6-7월, 기존의 가치관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낱낱이 도마 위에 올려 분해하고, 확대해보고, 뜯어보고, 재정립하는 밀도 높은 시간을 가졌다. 그 이후 6개월은 마치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처럼, 새롭게 설계한 내 세상에 적응하고, 의심하고, 또 다시 생각을 정리해가는 기간이었다.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시기이기에, 내가 어떤 경험을 했고 왜 이런 시간을 가져야 했는지, 과거의 나는 어땠고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오늘에 이르게 된 과정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궁극적으로 삶과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가치관의 변화를 기록하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직장생활의 타임라인 위에서 그 변화를 따라가보려 한다. 8년의 기간이 결코 짧지 않다보니 어디부터 어디까지, 얼마나 자세히 써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내 커리어나 수행했던 일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보다는 마인드셋에 큰 영향을 주었던 사건들 위주로 전개해볼 예정이다.
주어진 삶의 조건은 각자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내 생각이나 가치관이 무조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직접 부딪히고 깨지며 시행착오 끝에 얻은 깨달음이, 누군가 같은 길을 조금 덜 돌아가도록 돕는 데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주니어 시절을 지나 뒤늦게 진로와 방향성의 성장통을 겪는 것이 얼마나 막막한지 알기에, 나처럼 불확실한 진로와 커리어로 인해 방황하는 이들과 이 경험을 나누고 싶다.
안정적인 삶을 갖고 싶어 불안하고 조급하다면, 아니면 겉보기에는 안정적인 삶이지만 ‘평생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은 마음이 든다면, 끝없이 풀어야하는 인생의 시험지가 버겁게 느껴진다면. 내 이야기가 생각의 화두를 던지고 실금 같은 균열을 일으켜 누군가의 세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면 그걸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