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서 오는 행복

역시 사람은 일을 해야 돼

by 비니비니캐럿캐럿

최근에 같은 과 친구 덕분에 파트타임 일자리를 구하게 됐다.

토론토는 아직 다이닝이 안되기 때문에 테이크 아웃과 배달밖에 주문을 받지 못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게가 바쁘지 않고 한가하니 좋다.


처음으로 나 혼자 한국인, 나머지는 다 외국인으로 똘똘 뭉친(?) 가게에서 일해보는 거라 첫 출근 집에서 준비할 때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영어 잘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직원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집 밖에 나가기도 전에 심장 박동이 요동쳤다.


내가 일하는 곳은 일식 라면집이다.

아니나 다를까 주방에는 워킹홀리데이를 하러 온 일본 친구들이 있었다. 또 하나 재밌었던 건 사장은 중국인, 매니저도 중국인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슈퍼 아시안 코 워커들만 모인 라면가게다. 그전에 일했던 곳도 말은 '초밥 레스토랑'이지만 한국인 사장님, 한국인 직원들만 모인 곳이었다. 하하. 항상 예상 밖을 뛰어넘는 토론토. 이런 매력적인 도시라서 내가 좋아하나 보다.


코로나 여파로 그전에 일했던 서버들은 다 그만두고 새로 뽑은 사람이 나였다.

언제 다이닝이 열릴지 모르고, 확진자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미리 서버를 뽑은 듯하다.

중국인 매니저는 생각보다 영어가 유창했고 잔소리 한마디 없이 알려줄 것만 딱딱 알려주는 일 잘하는 매니저였다. 처음이라 손님이 주문한 걸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포장해버린 경우가 한두 번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서두르지 말라며 두 번씩 체크하라며 부드럽게 옆에서 트레이닝을 시켜주었다. 덕분에 컴플레인이 들어오기 전에 큰 실수 없이 손님에게 음식이 돌아갔다. 긴장감에 급해졌던 마음은 점차 사그라들었다.


솔직히,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많았다. 시끄럽고, 예의 없고 영어 한 마디도 못하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여행 중에 예의 없는 중국인들에게 불편함을 느껴본 적도 있으니까.

하지만, 여기서 만난 중국인 코 워커들은 주방, 사장, 매니저 할 것 없이 먼저 인사하면 항상 밝게 받아주고 이래라저래라 크게 스트레스 주는 일도 없다.

얼마나 다행인지. 아직 크게 바쁘지 않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내 촉(?)으로 첫인상과 가게에 대한 첫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이 시점에 큰 감사함을 느꼈다.

도와준 친구한테도 너무 감사하고, 좋은 사람들과 일 하게끔 해주신 하늘의 뜻도 감사하고, 집에만 있다가 일을 하니 확실히 생기가 돌아서 더 긍정적인 생각 회로가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로 많이 힘들지만 희망 놓치지 않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련다.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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