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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제이 Bin J Nov 01. 2020

탄수화물 중독 끊고 미토콘드리아 되살리기

식이요법의 필요성

    고개만 들면 따뜻한 햇볕과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5월의 어느 날, 온몸의 기능이 셧다운 되어 출근하지 못하고 아주 약간의 기운을 차린 뒤 살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서점으로 가서 책을 한 권 사 왔다. 약 400페이지였음에도 건강을 되찾고 싶다는 열망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생소한 단어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흡입력 있게 빠져들어 읽었다.


    저탄 고지 종합 백과사전급인 그 책은'지방을 태우는 몸으로 질병을 없앤다!'라는 멋진 헤드카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질병을 달고 사는 나에게 질병을 없앤다고 말해주고 있다니!' 이 책의 저자 머콜라 박사는 몸에 청정한 연료를 제공하고 활성산소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을 추천했다. 미토콘드리아란 우리 몸이 아주 극소 기관으로 호흡과 음식 섭취 과정을 거쳐서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가 생성되는데 심장, 뇌, 간, 신장, 근육세포처럼 대사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세포일수록 미토콘드리아가 더 많다고 한다. 즉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하고 제 기능을 잘할수록 몸이 건강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성숙한 적혈구나 피부 세포 같은 아주 적거나 아예 없는 세포도 있는 반면, 여성의 생식세포인 난모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가 수십만 개나 된다고 하는 근거로 봤을 때,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이 나에게 꼭 필요한 치료요법임을 확신했다. 왜냐하면 수십만 개나 되는 생식세포 속 미토콘드리아를 잘 살려내면 균의 균형도 맞을 것이고, 정상화가 되어서 결국 건강이 회복된다는 말이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더 희망과 확신을 갖게 되었다.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은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고, 곡물을 금지하며, 고품질의 지방 섭취를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대사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과잉으로 생산되는 현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에 비해 완전히 연소되어 산화 스트레스가 더 적게 발생해서 활성산소 생성량이 많이 감소하는 '케톤'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 이 대사 요법의 핵심이다.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뇌 기능을 살려 명료한 사고를 갖게 하고, 중독성이 강한 탄수화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항암 효과가 있고, 장내 미생물군의 질을 향상,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나아가 몸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아 몸무게가 감소하게 되고, 몸의 에너지를 개선시키고, 인슐린 민감도 증가, 염증 반응 감소 등 공부하면 할수록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을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키토식'과 같은 것을 말하는 것 같지만, 머콜라 박사는 곧 죽어도 명칭을 '미토콘드리아 식이요법'이라고 굳이 길게 말한다. 왜 그런가 하니, 건강한 식단을 섭취해서 몸이 지방을 연소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지 케톤을 충분히 해서 케톤증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케톤 식이요법(키토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 참 일리가 있는 말이다.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의 주요 목표는 건강한 식단을 섭취해서 몸이 지방을 연소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죠.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을 '케톤 식이요법'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케톤 식이요법'이라는 단어는 종종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지만, 이 말은 식단 조절을 통해 많은 케톤을 생성하는 일이라고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옳지 않습니다. 이미 말했듯이,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토콘드리아를 최적화해서 활성 산소에 의한 손상을 줄이고 질병의 근원을 없애는 것입니다. 케톤은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_ <케톤하는 몸> p.83




    요즘 저탄고지 다이어트 방법인 '키토식(키토 제닉)'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관련 제품이나 식품 시장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점차 늘고 있는 듯하다. 꼭 다이어트 때문은 아니더라도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 키토식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이 유념해야 할 것이 바로 위에서 머콜라 박사가 말한 '식단 조절을 통해 많은 케톤을 생성하는 일이라고 암시하는 케톤 식이요법'이라 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슨 말인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인 '과유불급'을 떠오르면 된다. 키토식을 시작하고 케톤 수치가 너무 높아져도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 걸리는 마법의 그날이 예정일보다 몇 주 미뤄지거나 심하면 몇 개월씩도 미뤄지는 또 다른 부작용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키토 제닉 카페에 가보면 여성들의 고민이 게시판에 적혀있다. 


    나 또한 키토식을 시작하고 경험해본 일이기에 머콜라 박사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케톤을 많이 생성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 몸의 미토콘드리아를 최적화해서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고 질병의 근원을 없애는 것이 주요 목적임을 기억해야 한다. 특별히 칸디다증을 치료 중인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칸디다 균이 '당'을 먹이로 삼아서 우세해지기도 하지만, '케톤'을 에너지 먹이로도 삼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칸디다 치료 중 너무 높은 케토시스에 이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정한 것이 있다.


1.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니기에 적당한 탄수화물을 점심, 저녁으로 섭취하기.

2. 탄수화물은 유익균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저항성 전분이 많이 들은 '식힌 쌀밥'으로 먹기.

2. 하루 2끼 꼭 챙겨 먹기(공복 상태에서 키토시스가 더 높아진다).

 

    사실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키토식)에 익숙해지면 하루 1끼만 먹어도 에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다. 그래서 식사를 잊고 하던 일을 계속하고 싶은 충동이 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먹고 쉬는 과정이 생략되니 쉼 없이 일을 하게 되어 피곤해지는 데다가, 케톤을 먹이로 삼아 칸디다가 다시 기승을 부리려고 했는지 초기 증상이 시작되는 경험을 한 뒤에는 되도록 굶는 일없이 점심, 저녁은 챙겨 먹으려고 한다.


    고로 어려울 것은 없다. 클린한 식재료로 건강한 지방의 비율을 조금 더 높인 식단 구성으로 잘 챙겨 먹으면 되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이런 미토콘드리아 대사 요법을 제대로 시작하면서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이 정말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전에는 밀가루 음식을 먹는 이들이 부러웠지만 이제는 부럽지 않다.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음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밀가루가 말 그대로 '돌'로 보이는 놀라운 현상. 이로써 분식집에 가면 꼭 시켜먹던 비빔국수와도 거리 유지가 지켜졌고, 마법에 걸리기 직전 3봉지도 거뜬하게 폭풍 흡입하던 과자의 유혹도 잘 이겨내게 됐다. 신선하고 건강해 보이는 척하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각종 OO야채, 과일 주스들에게 더 이상 속지 않고 손이 가지 않는다. 조금도 줄이거나 끊을 수 없을 것 같던 그 어려운 밀가루 단식도 결국 해냈다. 나도 해냈으니 건강한 몸을 위해 관심 갖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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