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친해지자!

영어 노출을 위한 환경 만들기

by 빈땅

2016. 3. 30.


한국에 돌아온 지 3개월째. 아이의 하루 일과는 대략 오전 7시 반 기상, 9시 등원, 오후 5시 하원, 9시 취침으로 상당히 규칙적이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종일 유치원에 붙어 있으니 한국어는 따로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다시 영어에 노출시켜줄 방법만 찾으면 된다.


다음은 아이가 유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영어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 나름 선택했던 몇 가지 방법들.


1. 아침에 일어나면 영어 라디오(TBS eFM 101.3 MHz)부터 튼다.

실은 아이를 위해 트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틀기 시작했다. 영어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아침 7시면 "This Morning"이란 시사방송 시간인데 그날 그날의 뉴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해주고, 꽤 괜찮은 인터뷰와 날씨도 알려주니 금상첨화다. 사람 목소리 위주로 방송이 되지 아이도 싫어하지도 않고. 아마 신경도 안 쓰겠지만 이렇게 틀어놓는 것만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믿고 싶었다.

2. 주구장창 영어로 이야기한다.

이것도 나를 위한 거다. 내 스피킹이 별로라 연습할 상대가 필요한데 아이만큼 편안한 상대도 없다. 와이프도 불편하다. 지속적으로 이야길 하다 보면 생활 패턴이 일정한 게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복하게 되는 문장이 생기는데, 이렇게 하면 일반 아이들의 영어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내 말하기 실력도 늘리고.


다른 한국분이 옆에 있으면? 가까이 있으면 안 한다. 상대방의 시선을 이겨낼 깡은 아직 없기 때문에...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 타면서 'Press the button to go down! First floor, please! Yes! Good job!' 뭐 이런;


3. 차에 타면 바로 영어 동요를 틀어준다.

차에 타서 시동을 키면 USB를 통해 바로 디즈니 영어 동요가 흘러나온다. 매일 똑같은 순서로... 나는 진작에 지겨워졌지만, 평일에는 거의 타지 않으니 꽤 오랫동안 그렇게 지낼만 했다. 내가 너무 견디기 힘들면 바로 영어 라디오로 바꿔주고.

4.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동영상 보여주는 걸 안 좋아하지만 영어에 노출되는데 이것만큼 좋은 것도 없는 듯. 요즘은 좀 시들해져서 영어 애니메이션을 잘 안 보려고 하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을 몇 편 보여주면 영어 애니메이션을 봐야 한다는 식으로 꼬드긴다. 닥 맥스터핀(Doc McStuffins)이나 페퍼피그(Peppa Pig) 위주로 보여주고, 봤던 걸 가능한 반복해서 보여주려 노력한다. 아이들은 매일 같은 걸 봐도 참 재밌어하니까;

5. 책상 옆에 영어책과 한국어책을 균형 있게 배치해둔다.


집에 아이 책이 많지는 않다. 한국어 전집 30권짜리 하나에 영어는 얼마 전 잘못 구입한 중고 전집 60권짜리 하나(이게 너무 학습 위주다. 캐릭터도 없고. 싼 맛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덥석 물어왔다는...)가 전부.


여기에 한국어, 영어 단행본이 몇 권씩 있는데... 아이 책상이 책장에 딱 붙어있고 여기서 밥도 먹고 그림도 그리고 하다 보니 잘 꺼내서 읽어달라 한다. 잘못 업어온 책도. 원서는 캄보디아에서의 경험처럼 영어 애니메이션의 에피소드를 책으로 구성한게 특히 유용한 듯하다. 침대에서도 읽어줄 수 있고, 여차하면 동영상으로 한번 더 보여줄 수 있으니.

6. 아빠, 엄마가 영어로 이야기한다.

이것 또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거 같은데, 나도 이건 좀 낯간지러워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캄보디아에서 단련이 좀 돼서 인지 예전같이 어색하지는 않은데, 이렇게 하면 반응이 바로 온다.


이미 영어에 노출됐던 아이라 이렇게 하면 감각도 유지시켜주고 호기심도 키워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또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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