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 7살, 72개월의 물음표

아빠표 영어 일기

by 빈땅

2018. 9. 10.


그간 아이의 영어 관련된 글을 쓸 일이 없었다.


아무리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영어로 대화를 해도 실력이 느는게 눈에 보이질 않으니 갑갑하기도 했고, 아이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기 때문.


포스트를 안한 지난 시간 동안 아이는 가끔 페파 피그를 시청했고, 아빠의 되지도 않는 영어를 가끔 들어야 했으며, 아빠가 듣는 영어 라디오도 가끔 같이 듣곤 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영어로 뭐라 물으면 '싫어', '영어로 이야기 하지마, 아빠!' 등의 반응만 보였을 뿐.


뫼비우스의 띠나 시지프스의 돌처럼 뭔가 자꾸 반복되는 것만 같다...


그런 아이에게 지난 주말 한 가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서 "Nobody is talking"이란 문장이 반복되길래 영어로 "Do you know what this means? Nobody is talking?"이라고 물었더니, "아무도 얘기 안해"란다.


그리곤 같은 날.


같이 차를 타고 도서관에 책을 빌리로 가는데, 갑자기 캄보디아에서 같이 유치원 다니며 베프로 지냈던 미누가 보고 싶다며, 미누 만나려면 영어를 잘 해야 하냐고 묻는다. 이때다 싶어 영어로 계속 이야길 했더니, 오호! 잘 알아듣는다. 긴 문장은 아니지만 대답도 곧 잘하고. 가령 왜 인도에 가고 싶어 물으면, "미누 is there" 라고 또렷이 대답하고.


72개월이 지난 요즘 별다른 노력은 안하고 있고 실력을 여전히 정확히 측정할 수도 없지만, 아이 머리 속에 아직 맞춰지지 않은 영어의 조각들이 생각 이상으로 방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더 나이가 들어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면 폭풍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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