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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Apr 15. 2024

도쿄

20년 전 엄마의 가장 치열한 청춘을 보낸 도시, 

도쿄. 



일본어가 그림처럼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엄마는 자신의 청춘 안으로 들어갔다. 

곳곳에 묻어나는 자신의 청춘이 반갑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다. 



엄마는 아이가 치열한 청춘을 살아낸 엄마의 모습을 느끼고, 

자신의 사춘기도 담담히 잘 넘기기를 바랐다. 



아이가 그 엄마의 청춘의 모퉁이를 돌아 자신의 청춘으로 잘 들어가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청춘을 마주하기 전에 

다이소, 문방구, 우동, 열쇠고리, 가챠샵, 편의점에 눈길을 주었다.



서로의 목적은 달랐지만, 

어느새 

나란히 걸으며 나눈 대화에는 가시가 빠져 있고, 

아이와 엄마는 손을 잡고 있었다.



아이와 엄마가 나란히 걸으면서도 

서로를 마주 볼 수 있게 된 

공간,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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