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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Apr 15. 2024

거울

매끈했던 피부는 오간데 없고,

울퉁불퉁 여드름이 피부를 덮었다.



울퉁불퉁 여드름 같이

마음도 울퉁불퉁해졌다.



못생긴 말

못생긴 행동



엄마는 자꾸 아이에게 거울을 들이대며

잘못을 반성하라고만 한다.



사춘기 울퉁불퉁 여드름,

울퉁불퉁 마음을 삐집고 나온

못생긴 말,

못생긴 행동이

반성해야 할 잘못인가?



엄마가 거울을 들이밀기 전에

사춘기 터널 안은 어둡지만

잘 나올 수 있을 거라며

다독여준다면,



엄마도 아빠도 그 터널을 모두 잘 지나왔다고

가볍게

말해준다면,



어두운 터널인 줄도 모르고

어두운 구덩이에 빠진 줄 알았던 아이가

덜 불안하고

덜 무섭지 않았을까.



거울을 보며 보기 싫은 자신의 모습을 보라고 하기 전에

불안에 떨고 있는 아이를 먼저

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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