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했던 피부는 오간데 없고,
울퉁불퉁 여드름이 피부를 덮었다.
울퉁불퉁 여드름 같이
마음도 울퉁불퉁해졌다.
못생긴 말
못생긴 행동
엄마는 자꾸 아이에게 거울을 들이대며
잘못을 반성하라고만 한다.
사춘기 울퉁불퉁 여드름,
울퉁불퉁 마음을 삐집고 나온
못생긴 말,
못생긴 행동이
반성해야 할 잘못인가?
엄마가 거울을 들이밀기 전에
사춘기 터널 안은 어둡지만
잘 나올 수 있을 거라며
다독여준다면,
엄마도 아빠도 그 터널을 모두 잘 지나왔다고
가볍게
말해준다면,
어두운 터널인 줄도 모르고
어두운 구덩이에 빠진 줄 알았던 아이가
덜 불안하고
덜 무섭지 않았을까.
거울을 보며 보기 싫은 자신의 모습을 보라고 하기 전에
불안에 떨고 있는 아이를 먼저
보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