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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Oct 29. 2024

실패란

: (거름 주기) 그래, 과정이야

"지금 당장은 실패 같아도 

결코! 

실패가 아닌 때가 사춘기야.

그래서 

어른들은 이때를 좋은 시절이라고 하는 거야.

실패가 경험이 되어 새로운 길을 보여줄 거야.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시기야."     



사춘기 아이에게 

이 세상의 진리 하나를 

꺼내주는 마음으로 

그럴듯하게 한 마디 던진다.



실패란, 

경험이고, 

새로운 길이고, 

성장하는 길이라고.



그런데 

나에게 그런 좋은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데, 

'어때 한 번 돌아가 볼래?'라고 한다면,

주춤거릴 것 같다.



실패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아픔을 지닌 실패를 

잘 다독여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패가 

성공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는 실패로 인해 상처받지 않고 

뿌리 깊은 나무로 잘 커 주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이 자꾸 튀어나온다.


 

실패로 인한 성장을 감사하기도 전에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오는 것 같다.

실패는 항상 새롭고 힘들다.     


     

실패란 가시덤불을 상처받으며 지나와서 

한숨 돌리는 여유가 생겨야 

비로소 그 가치가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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