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렇지 않은 섬 하나
아이의 언어로 귀엽고
어른의 언어로 작은 섬은
어둠의 시작과 끝까지
반짝거린다
시간의 지휘에 맞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리듬으로
등대를 연주하는
섬의 반짝임
마음이 답답한
한 인간에게
섬의 연주는
위로이다
공기가 어두운 날
섬은 연주를 꺼버리고
인간의 마음은
매캐한 잿빛으로 칠해져
숨까지 가빠온다
공기가 밝은 날
섬의 연주가 빛나면
잿빛이던
인간의 마음을 가르는
빛의 지우개로
숨통은 터진다
숨 쉬고 싶다
후회하기 싫다
미안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매일 듣고 싶은
섬의 연주는
한 인간의 박수로는 부족하다
인간은 안다
혼자 하는 간절함으로
섬은 매일 연주할 수 없는 것을
하지만 혼자도 하지 않으면
바라지 않았던 미래는
필연처럼 오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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