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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Nov 12. 2023

인천대교

자작시

중간에 돌아올 수 없다는

불안보다

그 끝에 있는 무엇에 대한

기대가 컸다


완만한 오르막을 내달리면

금속의 굵은 현이

나를 감싼다


연주를 들려주마

바닷바람이

현을 튕겨보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지

 차만 흔들어댄다


바닷바람 응석받아주며

오르막 지나 내리막 달리면

하늘 길 닿아있는 섬이

 팔 벌려 맞아 준다


누군가는 결혼의 시작을

누군가는 슬픔의 이별을

누군가는 여행의 설렘을


흘리고 간 이 섬에서

오늘 나도 무엇을 흘렸다


게 취한 하늘

어깨 잡아끄는

룸미러 속 태양 보며

내리막이었던 오르막 넘어

오르막이었던 내리막 지나

넘실넘실 박수치는 파도 사이로

멀지 않은 일상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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