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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Jan 29. 2024

담배

자작시

무엇을 태우려는지

이토록 뜨겁게 타들어가는

백색 막대의

숨결을 빠작빠작 마신다


요란스러운 불씨가

작은 선을 따라

원을 그리며 뛰어

주름 자글자글한

늙은 잎사귀에 일러바치면


늙은 잎사귀는 기분 좋아

덩실덩실 춤추고

백색 막대의 숨결은

내 가슴 돌아

너울너울 춤춘다


흥겨운 춤판에 휘청거릴 때

폐는 눈물을 흘리며

검은 화장을 한다


현실, 인연, 추억과

더 이른 이별을 준비하며

무섭도록 짙은

검은 화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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