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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Feb 17. 2024

자동차

자작시

키를 비틀어 돌려

어둠 속에 또아리를 튼

강철 심장에 불을 지핀다


유난 떠는 피스톤이

뜨거운 비명을 지르고

떨림의 으르렁이

시트를 타고 들린다


조심스레 달래도

우렁차게 반항하는 스포츠카


허세를 권하는 타인의 시선은

입꼬리를 잡아당기고

도로 위 바람을 쓸며

어깨에 꽉 차는 힘을 느낀다


눈을 떠보니

손에 쥐어진 건 전혀 다른 알파벳

허세를 권하던 시선은

거울 속에서 나를 본다


포기한 꿈이 아닌

아직인 꿈


은행 앱을 여는 손에

스포츠카의 핸들을 쥘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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