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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Feb 24. 2024

고양이

자작시

개의 경계에 맞닿은 고양이

너의 집사가 된 건 누군가 내린 기적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조용한 거실에 누워 눈을 감으면

어렴풋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

그건 마치 사뿐사뿐 뛰는 달콤한 젤리


나의 일상에 부드럽게 부비는 너

곧 밀려오는 온기는

건조한 삶에 부드럽게 발리는 핸드크림


한숨 끝에 몸을 눕히면

어느새 뛰어올라

꾹꾹이라는 은총을 내리는 너는

지친 삶을 충전해 주는 비타민


위험하다는 집 밖에서

밀고 끌리고 맞고 뜯기다

현관문을 열면


모든 순간을 선물로 채워주고는

무심한 듯 식빵을 굽는 너   


해줄 수 있는 보답은

고작 츄르인데

그렇게 기뻐해줘서 고마워

내가 끝까지 지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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