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경계에 맞닿은 고양이
너의 집사가 된 건 누군가 내린 기적
오후 햇살이 쏟아지는
조용한 거실에 누워 눈을 감으면
어렴풋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
그건 마치 사뿐사뿐 뛰는 달콤한 젤리
나의 일상에 부드럽게 부비는 너
곧 밀려오는 온기는
건조한 삶에 부드럽게 발리는 핸드크림
한숨 끝에 몸을 눕히면
어느새 뛰어올라
꾹꾹이라는 은총을 내리는 너는
지친 삶을 충전해 주는 비타민
위험하다는 집 밖에서
밀고 끌리고 맞고 뜯기다
현관문을 열면
모든 순간을 선물로 채워주고는
무심한 듯 식빵을 굽는 너
해줄 수 있는 보답은
고작 츄르인데
그렇게 기뻐해줘서 고마워
내가 끝까지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