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2
뭍에 사는 이에겐
바다에 사는 사람이 필요하다
바다에 사는 이에겐
뭍에 사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너무 높아 넘지 못하는 파도는
뭍에 사는 누군가의 발을 씻기리라
내가 아직 딛지 못한 땅이
저 바다 너머에 있으리라
청량한 꿈을 꿔볼 수도 있으니
우리
서로가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 가는 새는
푸른 하늘을 날렵하게 가르며
뭍과 바다가 그렇게 기특하다
그가 디디는 땅과 하늘, 그리고 물결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경계 짓는 듯 보이나
결국 맞대어 기꺼이 지탱하는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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