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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별의 그늘 06화

뭍과 바다

시 #32

by 이로

뭍에 사는 이에겐

바다에 사는 사람이 필요하다


바다에 사는 이에겐

뭍에 사는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너무 높아 넘지 못하는 파도는

뭍에 사는 누군가의 발을 씻기리라


내가 아직 딛지 못한 땅이

저 바다 너머에 있으리라

청량한 꿈을 꿔볼 수도 있으니


우리

서로가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 가는 새는

푸른 하늘을 날렵하게 가르며

뭍과 바다가 그렇게 기특하다


그가 디디는 땅과 하늘, 그리고 물결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경계 짓는 듯 보이나

결국 맞대어 기꺼이 지탱하는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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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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