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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0. 2019

깊어가는 가을에

일상의 희망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가을.

마음도 넉넉해진다.

가을에 하고 싶은 것은?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날이 선선해진다.

들판에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

알록달록 물드는 산.

가을이 깊어간다.


심술궂게도 태풍이 몰려온다.

청명해야 할 하늘이 먹구름에 덮인다.

거센 바람이 분다.

익어가던 농작물에 병이 든다.


한해 수고로움에 보상을 받는 계절이다.

수확의 기쁨을 맛보며 겨울을 대비한다.

때마침 화려한 단풍이 든다.

산으로 나들이를 오라 한다.


가을산은 화려하다.

울긋불긋 단장한 산이 풍요롭다.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시를 쓰는 멋을 부리고 싶다.


가을의 화려함이 짧아서 아쉽다.

단풍은 곧 낙엽이 된다.

나무는 잎을 떨구고 검소해진다.

만물이 에너지를 갈무리한다.


사시사철이 서로 이어진다.

봄에 싹튼 생명이 여름에 창성한다.

가을에는 다시 에너지를 안으로 거둔다.

펼쳤다가 거두는 일상으로 한 해를 보낸다.


가을은 다시 숨을 고르는 시절이다.

힘쓰며 땀 흘리던 수고를 마무리한다.

다가올 겨울을 나기 위해 단단히 여민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겪으며 힘을 모은다.


우리네 일상도 자고 깨고를 반복한다.

펼쳤다가 오므린다.

일하고 쉰다.

삶의 리듬이다.



순리를 따르면 순조롭다.

억지로 애쓰면 번거롭다.

애쓸 때는 힘을 아끼지 않는다.

쉴 때는 미련 없이 푹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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