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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5. 2018

질문하는 방법

마음 두드리기

학교에서 두 아이가 싸우고 있었다.

주먹다짐을 하고 있는 두 아이를 선생님이 발견하고 싸움을 말렸다.

그리고 아이들한테 묻는다.

"너희들 왜 싸웠어?"

아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잘못했어요. 다음부터 안 그럴게요~"


요즘 아이들은 이렇지 않겠지만 우리가 자랄 때 흔히 볼 수 있던 모습이다.

이 장면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이 없을까?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 오간 이야기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일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선생님은 아이들이 왜 싸웠는지 알고자 질문을 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선생님이 자기들을 야단치고 있다고 받아들였다.


질문은 궁금할 때 하는 행동이다.

궁금한 것을 풀고자 질문을 해서 대답을 들으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마인드코칭연구소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가용으로 가실 건가요,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건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요."

......

너무나 자연스러운 주고받음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도 있다.

"너 왜 또 학원은 빼먹었니? 자꾸 이러면 차라리 그만둬. 도대체 네가 원하는 게 뭐야? 언제까지 이렇게 속을 썩일 거니? 불만이 있으면 시원하게 얘기라도 하든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야?"

"그만 하시죠~"

"그만 하라니? 네가 잘했다는 거야?"

"어이구~ 답답해~"

"아니 이 녀석이? 어른한테 무슨 태도야. 내가 그렇게 가르쳤니?"

......

어디가 잘못되었을까?



이제 질문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열린 질문인가, 닫힌 질문인가? (개방-폐쇄)


"너 화났지?"

"너 나 싫어하지?"


대답하는 사람이 "예"나 "아니오", 또는 "몰라요"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 닫힌 질문이다. 형사가 피의자를 취조할 때 많이 쓰는 것이고 일상에서 마음이 급해지면 조급하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강요받는 느낌이 들곤 한다.


"기분이 어때?"

"나를 어떻게 생각해?"


대답하는 사람이 자기 마음을 살펴서 자유롭게 응답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질문이 열린 질문이다. 진정으로 상대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로 하는 질문이라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대답할 수 있게 된다.


2. 은근히 묻는가, 노골적으로 묻는가? (간접-직접)


"어젯밤에 누구 만났어?"

"나한테 왜 화를 내니?"


대답을 들으려는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직접 질문이다. 보통 일상에서 흔히 하는 질문으로 이렇게 질문하면 질문을 받은 사람은 꼭 대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네가 어제 누굴 만났는지 궁금해."

"나한테 화내는 이유가 뭔지 알고 싶네~"


상대에게 대답을 강요하지 않고 그냥 알고 싶은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간접 질문이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꼭 대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고 자유의사로 대답을 할 수 있게 된다.


3. 복합된 질문인가, 하나의 질문인가? (복합-단일)


"나를 어떻게 생각해? 정말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거야? 왜 나한테 솔직하지 못한 거지?"

"나중에 뭐가 되려고 그러니? 엄마 말을 무시하는 거야?"


상대의 대답을 들으려고 하기보다 답답한 마음을 상대에게 마구 쏟아내는 질문공세 같은 형태가 복합 질문이다. 듣는 사람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곤혹스러워지기 쉽다.


"네가 나한테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알고 싶어."

"네 장래가 걱정되어서 네 마음을 알고 싶어."


무엇을 묻는지 명확하게 드러나면서 한 번에 한 가지에 집중된 질문이 단일 질문이다. 단일 질문을 받으면 생각을 정리해서 분명해 대답하기 쉬워진다.


4. 추궁하는가, 궁금해하는가? (왜-어떻게)


"왜 싸웠니? 누가 말할래?"

"왜 대답을 못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깊은 관심으로 이유를 파고들어 알려고 하는 질문 같지만 사실은 상대방을 몰아가며 추궁하는 질문이 '왜-질문'이다. 대개 질문하는 사람이 답을 가지고 상대를 윽박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위축되거나 반발심이 들기 쉽다.


"어떻게 해서 둘이 싸우게 된 건지 누가 말해줄래?"

"어떤 마음이길래 침묵을 하는 건지 알고 싶어."


궁금한 것을 정말로 알고자 묻는 것이 '어떻게-질문'이다. 묻는 사람이 궁금증을 가지고 마음을 비운 채 묻는 것이라 대답하는 사람이 쫓기는 느낌 없이 솔직하게 대답하기가 쉬워진다.



정리해 보자.


열려 있는 질문으로 상대방이 자기를 살펴서 진지한 대답을 할 수 있게 하고, 간접 질문으로 상대가 대답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해 주며, '어떻게-질문'으로 추궁당하는 느낌 없이 자발적인 대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단일 질문으로 묻는 바를 명확하게 해서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게끔 하는 것이 알아두어야 할 질문 요령이다.


질문은 순수하게 상대의 마음을 두드리는 행위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몰아치지 않고 선입견도 내려놓은 채 상대가 자유롭게 솔직한 대답을 할 수 있게끔 질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모든 질문을 다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제대로 질문 방법을 갖추어서 질문하려면 질문이 어느 정도 길어지고 긴박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상에서는 30% 정도 바람직한 질문 방법을 섞는 것이 현실적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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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코칭연구소 상담사



방기연의 브런치입니다.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현장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으며 명상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심리상담방송 '참나원'을 통해 상담을 대중화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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