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_45회
동기 대표로 결혼식을 다녀오다
2025.3.8. 토요일(D-298)
9시 30분에 아내한테 전화를 하니 점심 약속이 있으니 픽업하려 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나는 강남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안타깝다고 하니 무슨 일이냐고 해서 강남에 대학 동기 혼사가 있어 가는데 함께 갈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 친구는 선친 장례식장에 조문 와서 아내도 알고 있는 친구다.
대학 동기 단톡방에서 병*이 친구 결혼식에 못 간다는 카톡이 올라와서 나는 참석 예정이라고 올리니 내가 대표로 가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11시 6분에 집을 나셨다. 오랜만에 구두를 신었더니 어색한 느낌이 왔다. 편하게 운동화만 신다가 구두를 신으니 남의 신발을 신은 느낌이다. 12시 11분에 노블발렌티 삼성점에 도착하였다. 부조를 하고 혼주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친구 부인 소개를 받고 축하 인사를 건네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인증 사진을 단톡방에 올리니 동기들 결혼 축하 인사가 올라왔다.
동기 중에 혼자 축하하려 와서 12시 28분에 5층 예식장을 한번 둘려 보고 2층 피로연장으로 갔다. 먼저 온 순서대로 테이블로 안내를 하여 주어서 모르는 사람과 함께 4명씩 앉아서 식사를 했다. 호텔처럼 음식 나오는 순서를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와인을 마시겠냐고 물어서 먹겠다고 하니 레드와인을 채워 주었다. 천천히 음식을 먹고 나니 1시 5분이었다. 뒷자리 도청에서 온 손님이 예식을 한번 보자고 해서 나도 따라 5층으로 올라갔다. 혼주가 하객들께 감사 인사 및 신랑신부에게 당부 말씀을 하고 있었다. 3가지의 당부를 하였다. 먼저 함께 운동을 하는 것, 두 번째는 3개월에 책 한 권을 읽고 서로 소통하는 것, 마지막은 서로 말로써 사랑한다 등 표현을 자주 하는 것을 권하였다. 이 자리를 빌려 본인도 아내한테 그동안 고생 많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나는 친구가 어느 순간 바뀐 것을 보고 놀랐다. 이 친구는 경상도 사나이라 무뚝뚝하고 말로 표현을 하지 않는 친구인데 결혼식 날 하객들 앞에서 아내한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사랑한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람의 성격도 변하는구나 하고 이 친구를 보면서 느꼈다.
축하무대까지 보고 내려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혼주가 신랑신부에게 당부한 3가지 중에서 마지막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라는 말이 생각났다. 나도 자란 환경이 유교적 색채가 강해서 행동을 신중히 하고 과묵한 것이 미덕으로 알고 자라왔다. 젊은이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나의 행동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을 친구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가능하면 사랑한다는 말을 아내와 자녀한테 쓰도록 하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과연 행동으로 옮겨질 수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