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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정 꽃밭에서 힐링하다

고석정_169회

by 광풍제월

고석정 꽃밭에서 힐링하다

2025.9.29. 월(D-93)


4시 30분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오늘은 고석정 가는 핑계를 대고 아침 맨발 걷기를 가기 싫은 마음이 살짝 생겼으나 루틴을 위해 유혹을 뿌리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발바닥 명상이란 글을 보았는데 맨발 걷기를 발바닥 명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작가 다운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5시 40분 아침운동을 나갔다. 재활용 쓰레기 수거차량이 와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른 시간에 참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5시 53분 맨발 걷기 장소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운동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몇 명 보였다.


꽃무릇이 시든 곳이 많다.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생각났다.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태어나고 죽고를 반복하면서 인간의 우수한 유전자를 대를 이어 가져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유전자도 훌륭한 유전자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혈당을 측정하니 108/72 73이 나왔다. 최근 측정한 값 중에서 제일 낮은 수치이다. 기분이 좋다. 집에 도착하여 씻고 나니 아내가 아침을 챙겨 주었다. 7시 45분 아침을 먹고 나니 피곤이 몰려와서 아내보고 8시 30분에 고석정으로 출발하자고 하니 아내가 9시에 출발하자고 했다. 네비옵션을 무료도로로 설정하니 1시간 50분 도착예정으로 떴다. 평일이라 도로 사정이 좋았다.


10시 50분 도착했다. 눈앞에 끝없이 펼쳐지는 꽃이 말 그대로 장관이다. 작년에도 보았지만 올해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맨드라미, 천일홍, 백일홍, 코키아, 코스모스, 버베나, 핑크뮬리, 가우라, 억새, 해바라기를 구역별로 심어 놓았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끝이 보이지 않는 맨드라미이다. 4가지 색깔을 구역별로 심어놓아 색깔이 대비되어 더욱 화려하게 보였다.


오늘은 시간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전체를 다 둘려보자고 했다. 입장권을 1만 원 주고 발권하면 지역상품권 5천 원을 주어서 이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우선은 찰옥수수를 5천 원 지역화폐를 이용해서 샀다. 옥수수를 먹으면서 구경했다. 먼저 해바라기 구역을 살펴보았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꽃이 다 진 것 같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아직 꽃이 남아있고 이제 피는 곳도 있었다. 그네도 만들어 놓아 여유를 가지고 휴식할 수 있게 배려하여 놓았다. 또한, 그곳이 포토존이 되기도 했다. 아내한테 앉으라고 해서 뒷모습을 찍어 주었다.


공간이 넓어 한 바퀴 둘려보는데도 운동이 되었다. 어린 왕자 전망대에 올라가서 전체를 한눈에 보니 넓은 규모에 압도되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맨드라미 꽃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심어 놓았다. 나는 농사짓던 사람들 입장에서 꽃을 키우는 것도 일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농사보다는 꽃을 키우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일 것이라고 했다. 장모님 꽃 키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처음 이곳에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대단하다고 했다. 이제는 브랜드가 돈을 버는 세상이 되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농사보다는 훨씬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출구에 만들어 놓은 포토존에서 아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줄을 서서 찍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오늘 날씨가 청명하여 사진이 잘 나왔다. 꽃이름표를 더 많이 붙여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궁금하면 다른 사람도 아마 궁금한 생각이 들 거라고 했다. 고석정 꽃밭에서 힐링하고 돌아오니 기분이 좋다. 12시 50분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20250929_114539.jpg 고석정 꽃밭(202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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