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놔 딴짓하고 잡생각 하느라 시간이 벌써... 뭐야, 벌써 50대야..?
우리는 누구나 잡생각을 한다.
우리는 누구나 딴짓을 한다.
우리는 누구나 시간이 없다.
내 인생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 나이 들어간다.
끝나버리지 않을 것 같던,
10대가 지나고,
20대가 지나고,
30대가 지나고,
40대가 지난다.
50대가 지나고,
60대가 지난다.
여전히 우리는 시간이 없다.
삶의 중요한 것들을 챙기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바쁘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여전히, 하루 종일 잡생각을 한다.
이젠 정말로 남은 시간이 적다...
누군가는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아니, 사람이 생각을 안 하고 살 수 있냐.
생각없이 살면 안 되는 거 아니냐.
하지만 이제 우리는,
더이상 고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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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을 그만둬야 한다.
정확히는 '잡생각'을 그만해야 한다.
우리 의지로 자발적으로 하는 생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생각들을 그만해야 한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딴짓, 딴생각, 잡생각을
그만할 수 있는지 말해보려 한다.
생각중독에서, 잡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감각을 자각하는 데 집중하기.
아주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우리가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한다.
사실 이는 아주 오래 전부터 계승되어 온 방법이다.
명상을 수행하는 스님들이 명상을 가르칠 때,
호흡이나 소리같은 단일감각에 주의집중하라고
가르치는 이유는,
신체 감각에 우리가 주의를 집중시키면
생각이 빨아먹던 우리의 정신에너지를 한 곳으로 수렴해서,
불필요한 소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동국대학교에서 명상지도자과정을 들을 때,
교수님은 명상 초심자든 오래된 수련자든
반드시 처음에 호흡에 집중하는 호흡명상으로
수련을 시작하라고 우리를 가르쳤다.
돌아보면, 당시 명상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고
하루종일 수만가지 생각들에
내 왕성한 에너지를 한껏 소진시키던 나에게
호흡명상은 깊은 잠보다도 더욱
내 에너지를 보전시켜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신체감각으로는,
호흡도 좋고 소리도 좋다.
앉아있기 답답하다면, 나가서 걸어도 좋다.
스님들은 산책을 하며 명상을 하는 '행선'도 한다.
다만 이때에도 집중하는 대상은 신체감각이다.
내 체중이 발바닥의 어느 지점부터 실리며
내 몸의 균형이 어떻게 변하는지,
내가 몸 어느 곳에 더 힘이 들어가는지,
이 또한 신체감각에 집중하는 것의 다른 형태다.
신체감각에 집중하라.
공부를 하다가 잡생각이 너무 나거든,
꾸역꾸역 '그래도 책에 집중해야지' 하면서
머리를 쥐어짜지 마라.
어느새 또 잡생각하며 1시간 보내는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라.
그냥 가만히 앉아서
내 들숨과 날숨이
코와 목구멍을 스치며 들어오고 나가는
그 감각에 집중한 채
딱 10분만 그 감각에 집중해보길 권한다.
놀랍도록 빠르게 잡생각에서 자유로워져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신체감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생각중독과 잡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에 대한
3대 영적스승 에크하르트 톨레와 짐캐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이 영상을 클릭해보시기를..!
둘째,
몸을 이완시키기.
몸을 이완시키는 것은,
놀랍도록 효과적으로 우리를
원치 않는 생각(잡생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이에 대한 나의 확신과 믿음은,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상담심리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나는 인지행동치료 수업을 들었다.
그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이완훈련'이었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과
이에 수반되는 극단적인 감정들이,
신체적인 경직과 긴장 등 신체증상을 유발한다고 생각했지,
방향이 거꾸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다.
내 편견은 아주 보기좋게 박살이 났고,
이 귀중한 경험 덕분에 나는
공황장애로 약을 먹으며 고생하던 한 내담자 분을
이완훈련을 중심으로 오랜기간 상담한 끝에
약을 끊고 공황장애를 극복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었다.
그렇다.
우리가 몸을 이완하면, 그 영향을 받아 우리의 마음도 이완된다.
불안장애의 하위장애 중 하나인 공황장애는
큰 불안함과 두려움, 걱정이
극단적인 신체 증상(질식, 기절, 호흡곤란, 심계항진 등)을
유발하는 심리장애다.
이렇게 극단적인 경우에도
몸을 이완시키는 것은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
그러니,
믿어도 된다.
우리가 하는 잡생각 따위는,
공황장애 같은 어려운 경우에 비하면 비교적 쉽다.
몸을 이완시켜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
몸을 이완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즉각적으로 도움이 될 간단한 방법은
소위 '반사이완'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그냥 이완하라고 하면 잘 못한다.
대학생 시절 '불교철학' 교수님이 수업 시작 전에
5분씩 명상을 시켰었는데,
항상 가이드를 이렇게 하셨다.
몸을 이완합니다, 편안하게. 눈썹과 미간에 들어간 긴장을 풀어보세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잘 안 됐다.
어떨 때는 미묘한 그 긴장이 확 풀어졌지만,
어떨 때는 그냥 뭐 이게 된건지 아닌건지 갸우뚱했다.
이완의 반대는,
수축과 경직이다.
우리가 오른쪽 손을 이완시키고 싶다면,
역설적으로 오른쪽 손에 있는 힘껏 힘을 주어야 한다.
한 7초에서 10초 정도만 힘을 꽉 주어보자.
그 뒤에 힘을 탁 풀어버리면,
몸은 그 반사작용으로 쉽게 이완상태가 된다.
그냥 힘을 빼라고 하면,
이게 은근히 잘 안 된다.
그럴 때 활용하면 좋다.
우리가 긴장하면 누구에게 배우지 않아도
한숨을 '후아'하고 내쉬는 것도
이미 본능적으로 체득한 이완요법이다.
신체활동의 근본인 호흡은,
마음이 경직되고 긴장되고 두려움이 커질수록
얕고 빠르게 진행된다.
거꾸로,
한숨을 후욱 내쉬면서 몸에 긴장을 풀어내고
호흡이 느긋하고 깊고 천천히 편안하게 유지되면,
마음도 호흡을 따라
이완되고 편안해지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제 이쯤되면,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잡생각을 없애는거랑
이완훈련을 통해 마음의 긴장과 불안을 푸는거랑
뭔 상관이지?
우리가 하는 모든 잡생각과
우리를 하루종일 점령하고 있는 온갖 생각들은
'두려움'에서 태어난 것들이다.
언뜻 들으면 무관해보이지만,
우리가 은연 중에 하는 거의 모든 생각들은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나 좌절,
다가올지 모르는 일에 대한 불안함이나 걱정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모두 '두려움'에 뿌리를 둔다.
두려움과 공포는 필연적으로 마음을
긴장하고 떨게, 경직되게 만든다.
즉, 몸을 긴장하게 만든다.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이는 거의 필연적이다.
그래서, 몸을 이완시키는 일을 통해
우리는 마음 또한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나
이완된 상태가 되도록 만들 수 있고,
결국에 이는 두려움에 뿌리를 둔 잡생각들이
우리를 더이상 점령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혹시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냥 일단 속는 셈치고 해보길 권한다.
아직 낯설고 훈련이 되지 않아서,
몸의 긴장과 경직이 잘 안 풀릴수는 있어도
성공적으로 몸이 편안한 이완상태가 된다면,
마음만 혼자 계속 긴장하고 온갖 걱정에 불안해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몸과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다.
온갖 잡생각들은 '두려움'에서 태어난 것들이기 때문에,
편안함과 이완된 상태에 있는 우리를
마음대로 좌지우지하지 못한다.
몸을 이완시키자.
이번 글에서는,
몸을 활용해서 생각중독에서 벗어나는
두 가지 방법을 이야기했다.
몸은, 위대하다.
위대한 철학자 니체는,
육체를 큰 이성,
정신을 작은 이성에 비유했다.
우리 마음을 다스리고,
번잡한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몸은 반드시 필요한 지원군이자 엑스칼리버다.
인생을 갉아먹는 잡생각 없애는 법 EP.2에서는
마음을 이용한 구체적인 지침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려고 한다.
지금 읽은 것들을
지금 당장 생각해보고 시도해보자.
저명한 작가이자 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미룬 일은 포기해버린 일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 글을 읽으며 와닿았던 지침 중 하나를
실천해보자.
지금부터 5분이 관건이다.